‘현재는 아름다워’ 오민석 신동미가 우여곡절 끝에 웨딩마치를 무사히 울렸다.
2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연출 김성근, 극본 하명희) 34회에서는 결혼식을 2주 앞둔 윤재(오민석)와 해준(신동미)의 준비 과정이 그려졌다. 해준은 마흔 넘어 하는 결혼, 처음부터 끝까지 어른들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예단도 ‘안 받고, 안 주는’ 걸로 깔끔히 정리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애(김혜옥)의 생각은 달랐다. 해준의 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빈손으로 장가를 가게 된 아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던 것. 자식 결혼하는데 하나라도 더 주고 싶고, 사돈집에 꿀리지 않게 하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해준을 만나 예단을 받지 않겠지만 “오빠 가족에겐 예단비 전하라”며 돈 봉투를 건넸다. 또 필요한 것도 이야기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사랑해 주세요"라는 해준의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필요한 건 어머니의 사랑이며 “이 나이에 부모님께 손 벌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진심도 전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머니 옆에 딱 붙어 있을래요”라며 먼저 팔짱을 끼는 등 예비 시어머니에게 다가서려는 해준의 진정한 노력은 꽁꽁 얼어붙었던 경애의 마음을 녹였다.
그 가운데 생각지 못한 이슈가 발생했다. 해준이 좋아하는 동생이자 퍼스널 쇼퍼인 미래(배다빈)가 외할머니 미영(이주실)의 상중이었는데, 이에 ‘장례식 미신’이 대두된 것. 경애는 “결혼을 앞둔 신부는 나쁘다고 하는 건 다 안 하는 게 좋다”며 해준이 장례식장에 가지도 말고, 장례 치른 사람도 결혼식을 멀리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해준의 생각은 달랐다. 경애의 원대로 장례식장엔 가지 못했지만, 그렇게 힘들 때 곁에 있어 주지도 못했던 미래가 미신 때문에 결혼식에 못 온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경애를 만나 장례식에 못 가 힘들었던 마음을 털어놓으며, “어머니 모르게 그 친구 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절대 속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재 씨랑 살다가 무슨 일 생길 거다. 그때마다 잘 해결하면서 살겠다. 그 친구 결혼식 초대하면 안 되냐”며 허락을 구했다. 해준의 솔직한 진심은 되레 경애를 감동시켰다.
우여곡절을 끝내고 결혼식 당일, 윤재와 해준은 모두의 축복 속에서 웨딩 꽃길에 들어섰다.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한 앞날을 약속한 두 사람의 설렘 가득한 결혼식에 안방극장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결혼식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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