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성오는 원작이 자신과 잘 안맞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제공| 넷플릭스 |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은 남북한이 통일을 앞둔 가운데 통일된 국가에서 사용할 돈을 만드는 조폐국이 강도단에 점령당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든 상황에 대한 작전을 세운 교수(유지태 분)라는 걸출한 인물의 지시 하에 강도단이 세상에 없던 돈, 4조원을 직접 찍어내 훔치는 이야기가 빠른 호흡으로 그려졌다.
김성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보안성 차무혁 대위 역을 맡았다. 차무혁은 극 중 강도단을 잡기 위해 모인 남북한 TF팀에서 남한 측 인물인 선우진 경감(김윤진 분)과 함께 강도단 소탕에 나선다.
김성오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 후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서 "예전 같았으면 전세계 3위까지 했다는게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을텐데 요즘은 워낙 우리나라 콘텐츠가 1위를 많이 하니 특별하게 다가오질 않는 것 같다. '나쁘지 않게 많이 봐줬구나'싶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종이의 집'은 무려 5 시즌을 이어간 스페인 인기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김성오는 이와 관련 "제작진 모두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있을 것을 알았고 감수하고 만든 작품"이라면서 "잘하고 열심히 해도 분명히 안좋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것을 감수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원작을 접하지 못한 많은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준 것 같더라"고 밝혔다.
원작에 대한 호감과 리메이크작에 대한 기대감에 출연한 배우들과 달리 김성오의 출연 이유는 다소 독특했다.
김성오는 "원작이 넷플릭스에서 인기 많은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더라"고 운을 뗀 뒤 "사실 저는 원작을 조금 실망스럽게 봤다. 주변에서 너무 재미있다고 하길래 봤는데 저랑 좀 안맞더라. 언어마다 주는 감정선이라는 게 있지 않나. 영어는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많이 접하다 보니 감정선을 받아들이기 좀 수월한데 스페인어는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힘들더라"고 평했다.
이어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 것이니 나에겐 이 작품이 잘 안맞는구나 하고 접었었다. 리메이크작을 한다고 하니 '봐야하지 않을까?'하고 다시 한번 봤다. 그런데 다시 보면서도 저 스스로는 아쉬웠다"고 원작에 대한 감상평을 솔직히 말했다.
↑ 김성오가 한국판 `종이의 집`만의 매력을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
김성오는 "제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전세계 많은 분들이 원작을 보고 재미있었다고 하지 않나. 제게만 잘 맞지않았던거다. 인기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더라. 만약 백화점에 갔는데 보석을 봤다고 치자. 나에게는 필요도 없고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보석이다. 나한테 그걸 가지라고 한다면 '필요 없어'라고 할 게 아니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그래서 캐스팅 된 뒤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안목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홍선 감독님과 전작을 같이 했다. 참 재미있었다. 그래서 함께 하고 싶었다. 또 한국판 '종이의 집' 대본이 더 훌륭한 부분이 있더라"며 "원작을 못봤기 때문에 비교해서 어떤 부분을 더 잘했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내용적으로 더 흥미롭더라"고 덧붙였다.
김성오는 "조폐국을 털려는 강도단과 막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싸움이 재미있더라"면서 "과거 영화나 드라마 대본을 보면 몇몇 안되는 주요 역할에 감정 소비를 다 하지 않나. 심하면 2명에 모든 서사를 다 쓴다. 그런데 '종이의 집'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도 그 인물들에 감정 소비를 허용하는 드라마인 것 같더라.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재미있더라"고 한국판의 대본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아직 원작을 안 본 분들 중 저와 비슷한 이유로 안 본 분들은 한국판 '종이의 집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