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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되는 KBS2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두 번째 출장지인 종합병원에서의 출장 상담이 그려졌다. 오은영 박사, 양세형과 함께 세븐틴 승관과 디노가 출연했다.
이날 오 박사는 "여기는 저의 구역이다. 여기서 닳은 신발이 몇 갤까"라며, "여기서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고, 연애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병원 곳곳을 둘러보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날 스페셜 오케이 힐러로 세븐틴 디노와 승관이 마음 박스를 들고 나타났다. 오 박사는 "세븐틴 안다. 아주 나이스"라며 그들을 반겼다.
디노는 오은영 박사님을 보고 "연예인 보는 기분"이라고 좋아했고, 오 박사는 부승관에 "생각보다 안 뚱뚱하다고 해주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저 처음 뵙고 바람 불어도 날라가겠다고 느꼈다"며 너스레를 부렸다.
양세형은 병원 곳곳에서 환영 받는 오 박사에게 "약간 느낌이 선거철 모습"이라며 "오 박사님과 같이 다니니 이런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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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응급실 교육 담당 간호사로, "후배들이 요즘 세대다보니 의사소통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더라. 제가 먼저 후배들한테 말을 하는 게 어렵다. 요즘 후배들과 어떻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정 씨는 92년생으로 31세인데, 7살 차이나는 99년생 후배들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세븐틴 디노가 "제가 99년생"이라 말했고, 정 씨는 "어렵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양세형은 부승관에 "승관 씨도 디노가 어렵냐"고 물었고, 승관은 "얘는 원래 형들한테 잘 대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 씨는 "워낙 자기 주장이 강하고 반응이 뚜렷해서 제가 말을 했을 때 즉각적으로 오는 반응들이 당황스럽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엔 퇴근 후 선후배 간에 식사하는 게 일상이었다. 응급 환자를 보다보니 예민한 경우가 있는데, 밥 먹으며 오해를 풀 수 있었다"며 "사실 요즘은 아예 얘기를 꺼내기도 어렵고, 물어보기도 전에 이미 거절당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8년차 아이돌 세븐틴 승관은 간호사의 심정에 공감했다. 승관은 "저도 동생들 챙기고 싶고, 말 한번 걸고 싶어서 가면 '꼰대짓'이라 하고, 애들 불편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저도 너무 좋아서 하는 표현인데, 자꾸 저를 스스로 낮추게 되더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내가 어떤 얘기 한 마디를 하려고 할 때 꼰대라는 말 한 마디를 듣기 싫어서 구구절절 열 마디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승관은 "그게 꼰대라더라"며 웃었다.
오 박사는 자신이 꼰대라는 생각이 든 적 있다며 "오늘도 내가 꼰대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형은 "알겠다. 원래 오 박사님 오시면 의사, 간호사들 일렬로 나와야 하는데 안 했구나"라고 농담했다.
오 박사는 정 간호사의 고민으로 "전체에 밥 사주고 싶을 때 저는 화이트보드에 먹고 싶은 걸 적으라 한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메뉴를 고르는 것"이라며 "꼭 함께 먹지 않아도 오늘은 내가 선배로서 쏘는 거다. 꼭 같은 식당에 갈 필요는 없다"고 명쾌한 해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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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건강했던 17살 영은 양에 갑작스레 찾아온 병마였다. 영은 양은 진단 후 치료에 전념하느라 2년 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영은 양은 "괜히 저 혼자 애들이랑 멀어질까봐 무섭다. 올해 안에 걸어서 학교에 못 가면 내 곁엔 아무도 안 남을 것 같단 느낌이 들어 자꾸 친구에게 집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은 양의 소원은 그냥 전처럼 학교에 다니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이에 오 박사는 "이 얘기 하나 해줘야겠다"며 입을 뗐다. 그는 "나보다 두 살 많은 선배가 있었는데, 2년 휴학했다. 영은 양과 똑같은 골육종으로. 지금은 여의도 성모병원에 종양내과 교수로 있다. 다리 아픈 부분을 절단해서 의족을 하고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 선배가 다리 조금 불편하단 걸 내가 의식하고 지냈나? 전혀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다는 이 상황은 사실이고 인지해야 한다. 아프지 않았던 시절로 돌아갈 순 없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내가 이걸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가 다르다. 각도가 차이가 얼마 안 나는 것 같지만, 조금 바꿔서 생각하면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근데 계속 같은 자리에서 아파만 하면 거기서 부는 바람은 너무 차갑고 아프다"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사람이 상실을 경험하면 우울해진다. 근데 영은 양은 건강을 잃은 거다. 다시 회복해나가는 과정에 있지만. 친구들마저 잃으면 어떡하나, 상실에 대해 두려운 거다.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고 본다. 아무렇지도 않고 괜찮은 게 더 이상한 것"이라 말했다.
오 박사의 따뜻한 말들에 영은 양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에 세븐틴이 'home'으로 힐링 공연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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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남은 삶이 많지 않은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올리거나 여명을 늘리기 위해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 수술에 실패하거나 성공하지 못할 경우엔 내가 과연 수술을 권유하는 게 맞을까"를 고민으로 털어놨다. 한 교수는 자신에게 수술을 받고 식사에 성공해 행복해하는 환자의 모습을 방송으로 보고 크게 감동 받았다고.
이에 오 박사는 "저도 제가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2008년도에. 그때 건강검진 처음 한 거였다. 환자에겐 늘 검진을 권하지만 난 처음이었다"며 "초음파를 보던 후배가 담낭에 악성종양이 있어보인다는 거다. 벌떡 일어나봤는데 교과서에 있던 그림과 똑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방 들어가는데 엄청 울었다. 그때 아들이 초등학생이었는데 애는 해결이 안 되더라. 수술실로 가는 복도에서 애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날 오 박사는 후배 한 교수에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결정은 환자가 하는 거지 의사가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모든 권한이 있다고 착각하거나 떠안으면 안 된다고 본다. 의사와 환자는 협동, 협조를 해나가는 관계"라고 조언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