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여주인공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
최근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최근 중국에서 ‘엄청난 변호사 위잉우’라는 제목으로 수십여개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매회 다른 사건을 맡아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1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으나 따뜻한 이야기와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이 어우러져 힐링 드라마로 입소문이 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방영된 6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톱10 차트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중국 리뷰 사이트에 `우영우` 리뷰가 2만건 넘게 달렸다. 사진|더우반 홈페이지 캡처 |
'우영우'는 중국에서도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일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평점 9.3점을 기록 중이다. 리뷰는 2만 1438개나 달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2화를 보니 한국 드라마는 여기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주인공 대사가 아주 잘 발음되고 연기가 훌륭하고 법정 드라마의 속도가 빠르다” 등의 호평을 보냈다.
하지만 중국에는 현재 ‘우영우’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드라마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 즉, 중국 시청자 대부분이 불법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를 통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 출신 배우 수지가 주연을 맡은 쿠팡 플레이 드라마 ‘안나’는 ‘더우반’에서 평점 7.7점을 기록 중이며, 4만 3725개의 리뷰가 달렸다. ‘안나’도 쿠팡플레이에서만 시청할 수 있으며, 중국에는 쿠팡플레이가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마찬가지로 불법적인 우회 경로로 시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해외 콘텐츠, 특히 한국 콘텐츠 불법 시청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중국에서 불법 유통이 극에 달했다. 장하성 전 주중대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중국 60여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또 훔쳐보기로 끝나지 않고, 극중 초록색 트레이닝복(추리닝)이 중국 배우의 의상을 베꼈다는 황당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각종 게임도 중국이 원조라며 문화 동북공정에
'오징어 게임'에 이어 '우영우' 불법 유통 행태에 한국 누리꾼들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훔쳐보면서 리뷰까지 남기도 대단하다", "이러다 박은빈도 중국인이라 할라", "또 베낄라", "이런건 규제 좀 안되나" 등의 반응으로 훔쳐보기 행태를 비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