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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 1부 김우빈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김우빈은 외계인 죄수들을 관리하는 ‘가드’ 역을 맡았다. 더불어 그의 파트너 ‘썬더’ 역까지 맡으며 무려 1인 4역을 직접 소화했다. 이에 그는 다채로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더불어 극의 흐름을 제대로 이끌어가며 보다 더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역할을 해냈으며, 탄탄한 피지컬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보는 재미도 더했다. 김우빈의 활약이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까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가운데 김우빈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직접 작품에 대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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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 인터뷰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
▶이하 김우빈과의 일문일답.
Q. 극 중 1인 4역을 소화했다. 패션까지 다채로워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걸까.
A. 일단 캐릭터들의 기운을 차이를 두려고 했다. 사람들도 그렇고 각자가 가진 기운이 다르지 않냐. 에너지. 호흡도 달라지고 표현법도 달라질 거라 생각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그들에게 심장은 없지만, 심장박동을 느껴보려고 노력을 했다. 캐릭터별로 차이를 둬야 하기 때문에 스타일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A. 핫핑크 슈트 같은 경우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이다. 낭만썬더라고 부른다. 낭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핑크의 시작이 감독님과 함께한 전인지 후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감독님과 조상경 실장님 사무실에 놀러 가서 입어봤다. 형광핑크셔츠가 있어서 입었는데 행동이 자유로워지더라. 그 이전인지 이후인지 기억은 정확히 안나는데, 시안을 찾았다. 컬렉션 사진을 보다가 썬더가 입을 것 같아서 의상 선생님께 보여드렸고, 참고해서 더 다채롭고 귀여운 썬더를 만들어주셨다. 그 옷을 입고 걸으니까 자유를 얻은 것 같았다.
Q. 썬더들의 별명이 궁금하다. 또한 썬더 중에서도 가장 김우빈과 비슷한 썬더는? 낭만썬더의 능글거림도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연기를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A. 썬더의 별명은 낭만썬더, 안경썬더는 범생이라고 했나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기본 썬더가 있다. 썬더는 물론 내가 했기 때문에 내가 있다. 아예 없으면 표현할 수 없으니까. 굳이 꼽자면, 기본 썬더가 가장 비슷하다. 선글라스 낀 그 친구가 내가 가장 편안한 사람과 있을 때와 비슷하다. 장난기도 있고 밝기도 하고. 낭만썬더의 능글거림은, 그런 것도 내 안에 있을 거다. 사람이 항상 상대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나. 나 역시도 그런다. 나에게 그런 모습이 아예 없으면 쉽지 않을 텐데, 그 낭만썬더 정도는 아니다. 그거는 좀 더 많이 살을 붙이고 내가 갖고 있는 것에서 더 많은 상상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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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 가드 썬더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
Q. 시사회 당시 1인 4역을 소화한 자신의 모습을 보니까 어땠나.
A. 징그러웠다. 내가 4명이 나오는 게. 나도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너무 재밌었다. 그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편집도 해주시고 촬영을 할 때, 나머지 세 캐릭터 녹음을 하고 들으면서 연기했다. 초를 계산해야 해서. 컷이 나눠져 있는 게 아니라 한 컷에서 보여져야 해서 맞추는 게 어려웠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잘 주셔서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밌었다. 새로운 걸 좋아해서 처음 해보는 거니까 어렵기도 한데 너무 즐거웠다.
Q. 외로울 때 한 번씩 함께한 소지섭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A. 너무 좋았다. 좋은 사람이고, 좋은 선배이고. 함께 현장에 있을 때 되게 그 순간들이 좋았다. 지섭이 형이 워낙 활동을 오래 해서 어렸을 때부터 형의 활동들을 보면서 자라왔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좋았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가 액션이 있고 ‘컷’을 하면 민망할 때가 있다. 점점 적응이 되기는 하지만, 사람인지라 어떤 순간에는 부끄러울 때가 있다. 격한 액션을 했을 때. 그때 지섭이 형이 계실 때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고 멀리서 둘이 아무 이야기 안하고 눈인사만 해도 서로의 마음이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순간순간들이었다. 되게 좋았다. 또 많은 장면을 많이 못해서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Q.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게 됐는데, 개봉 후에 어떤 평을 받고 싶나.
A. 류준열이 ‘최동훈의 류준열’이라는 평을 받고 싶다고 했냐. 그러면 나도 ‘최동훈의 김우빈’이라는 평을 받고 싶다. (웃음) 농담이다. 원하는 평은 생각 안 해봤다. 관객분들이 보고 즐거워 하셨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없이 보러 오셔서 2시간 20분 동안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 나와서 같이 본 분들이랑 장면 이야기하고 돌아가시면 제일 행복할 것 같다.
Q. 시즌1과 시즌2의 관전 포인트는?
A. 다양한 장르를 한 데 모아놨는데 그 장르들이 잘 어울린다. 편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오셔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닌 것 같다. 우리 영화는 더 큰 화면과 큰 소리로 들으셨을 때 재미가 더 커질 수 있다
Q. 향후 활동 계획은?
A. 일단 ‘택배기사’라는 작품 촬영을 다 끝내놨다. ‘외계+인’ 2부도 있고 하니까 천천히 차기작을 선택할 예정이다. 열심히 검토 중이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