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오은영이 결혼 4년 차 부부에 조언했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아홉 번째 부부로, 결혼 4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30대 신혼부부가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승현이 김응수를 대신해 스페셜 MC로 등장했다. 김승현은 "제가 MC 두 번째 방문인데, 응수 선배님의 빈자리가 1도 느껴지지 않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박지민이 "약간 욕심을 내시는 것 같다"고 하자, 이에 김승현은 "저는 응수 선배님 자리는 욕심내지 않고, 박조교 자리 정도는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혼 4년 차 신혼부부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남편 안주영 씨는 "저희는 종교 단체에서 만났고, 제가 많이 따라다니다가 사귀고 결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랑 많은 면에서 같은 방향성이라고 할까, 그런 걸 많이 느끼고 공감해서 대화도 많이 잘 되고 그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내 김수연 씨는 "저는 (감정) 기복이 많이 있는 편이다. 감정이 엄청 좋았다가 슬펐다가 그러는데 남편은 굉장히 평온하더라 항상. 그게 저는 되게 신기하고 부러웠다"고 전했다.
남편은 "이제 (결혼) 4년 차 됐는데 권태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랑을 연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 맞춰주고 있는데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아내를 위해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겉보기와 달리 4년 동안 엄청 많이 싸웠고, 이혼을 빨리하는 부부들이 있지 않냐. 좀 이해가 되더라. 그런 부부들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은 기상 후 거실 청소를 시작으로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를 했다. 같은 시각 아내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남편은 집안일 주로 누가 담당하냐는 질문에 "빨래, 청소, 설거지 제가 거의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집에 거의 누워있기만 한다"고 전했다.
남편은 "오후 2~3시에 일어날 때도 있고 밤에 그렇게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새벽 5시~6시에 잘 때도 많고, 그러다보니까 함께 시간을 경우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신혼 초부터 아내 사랑하니까 집안일, 내가 충분히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시 된 집안일부터, 또 아내의 기준에 안 차니까 아내의 잔소리만 받고 더 불평만들으니까 하기도 싫고 지치더라"고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이 만든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했다. 아내는 밥을 먹으며 남편에게 계속 말을 걸었지만 남편은 왠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아내는 "보통 질문은 제가 계속하는 편이고, 남편은 주로 대답을 하지만 자연스러운 대화보다 거의 단답식의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대화하고 싶지 않나?' 생각도 들고 그래서 대화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무기력해진 이유가 직장에서 동료랑 관계가 많이 안 좋았다"며 "사람들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인간 관계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 후 무기력함이 심해졌던 것 같다. 일에 대해서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의 연락을 피하는 이유로 "하루종일 연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계속 연락을 한다. 근데 제가 거기에 신경을 못 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제가 두 분을 보니까 남편이 외부 활동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두 분이 같이 집에 있을 때 문제가 훨씬 더 많아 보인다. 저희가 '오은영 리프트'하면서 많은 부부를 만나봤지만 오늘 부부가 제일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은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할 뿐 함께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요리, 청소, 심지어 취침과 기상도 함께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함께 하지 않으면 부부가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많이 약해진다. 겉으로는 갈등이 없어보이지만,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오은영은 "남편은 아내가 싫은 게 아니라 집에 있기 싫은 거다. 집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있을 때 훨씬 행복하다"며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 남편은 원래 그런 분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분이다. 남편분은 착각하신 거다. 아내와 가친관이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되는 분이다"고 말했다.
아내의 가정사를 들은 오은영은 "누가 일부러 경제적으로 어렵고 싶겠냐. 누구나 결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떠면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때 상대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은 본인의 어린시절의 결핍으로 시작된 부분이지, 남편이 많은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남편을 굉장히 신뢰한다는 것이지만, 남편은 아빠·엄마가 아니다. 마치 부모와 같은 사랑을 요구한다면 남편이 어떻게 버텨내겠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은 "두 분에게는 자녀 계획은 2순위다. 일단 두 분이 함께하는 시간을 쌓아가야 한다. 주1회는 함께 회식할 것을 권유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아내 분이 외출이 조금 워려워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M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