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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흠뻑쇼' 공연 당시 싸이. 사진l스타투데이DB |
지난 15일 오후 6시 42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 2022’(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 이하 ‘흠뻑쇼’)가 열렸다. 코로나19로 3년 만 재개된 '흠뻑쇼'는 공연 내내 사방에서 수백톤의 물을 뿌려 관객과 가수가 모두 흠뻑 젖은 상태로 공연을 즐기는 콘셉트다.
개최 전 젖은 마스크로 인한 “세균 번식 위험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지적을 받은 ‘흠뻑쇼’는 방역수칙 준수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관객 전원에게 KF94 마스크 3장과 방수 마스크 1장을 제공하고, 공연 시작 전 “KF94 마스크 위에 방수 마스크를 써 달라”라는 안내 영상이 흘러 나왔다. 그러면서 “이날 공연에는 게스트가 2명 준비돼 있다. 게스트가 나오는 시점에 마스크를 교체해 달라”라는 ‘꿀팁’도 공개했다.
이날 ‘흠뻑쇼’ 드레스코드 컬러인 파란색 민소매 의상을 입고 등장한 싸이는 ‘라이트 나우(RIGHT NOW)’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시원한 물대포를 선사한 뒤 “데뷔 22년 차 가수 싸이다. 여러분은 오늘 성대와 다리를 잃고 추억을 얻어 가게 될 것”이라고 외치며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어 싸이는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연예인’, ‘어땠을까’, ‘감동이야’, ‘젠틀맨(GENTLEMAN)’, ‘뉴 페이스(New Face)’, ‘강남 스타일’, ‘대디(DADDY)’, ‘댓댓(That That)’, ‘나팔바지’, ‘낙원’, ‘예술이야’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쉴 새 없이 선보였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방수 마스크를 쓴 관객들은 물대포, 폭죽, 레이저 3박자의 화려한 향연 속에 환호하고 뛰고 떼창했다.
현장을 더욱 뜨겁게 해준 게스트는 헤이즈와 다이나믹 듀오였다. 헤이즈는 “피네이션(싸이가 설립한 소속사)의 딸 헤이즈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없었던 일로', '헤픈 우연', '비도 오고 그래서' 무대를 보여줬다. 다이나믹 듀오는 ‘죽일 놈’, ‘출석체크’, ‘불꽃놀이’를 열창하며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공연 말미 최자와 개코가 서로를 마주보고 랩을 하는 퍼포먼스는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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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과 함께 '말춤' 플래시몹을 준비하는 싸이. 사진l이다겸 기자 |
싸이는 “‘강남스타일’ 발매 10주년을 맞아 3만 3001명이 플래시몹을 한다”면서 현장을 찾은 관객들과 단체로 ‘말춤’을 춰 장관을 연출했다. 그러면서 “‘강남스타일’이 10년 전에 난리가 났을 때도 못 해 봤던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공연을 3일 연속 하는 오늘이 내 전성기인 것 같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앙코르 공연에서는 ‘붉은 노을’, ‘아파트’, ‘말해줘’, ‘그대에게’, ‘말 달리자’, ‘티얼스(Tears)’, ‘맨발의 청춘’, ‘언젠가는’ 등 전 국민이 아는 노래들을 메들리로 선보여 10대부터 60대 관객들까지 들썩이게 했다.
싸이는 공연 중간 마스크를 내린 관객을 발견하고 입모양과 손동작으로 마스크를 코 위로 올려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거나, 공연 중 실신한 관객을 발견하고 잠시 공연을 중단하는 등 관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공연
한편 ‘흠뻑쇼’는 8월 20일까지 인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총 10회 개최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