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에서는 '입학 3개월 만에 강제 전학 위기에 처한 초1 아들'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주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금쪽이는 학교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에게까지 폭력성을 보여왔고, 학교 폭력 위원회에 소환될 위기에 처했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아스퍼그 증후군이라 진단했고, 장기전이 될 거라고 예고했었다.
이날 금쪽이 아빠는 스튜디오에 출연, "방송 촬영 후 아이 스스로가 많이 변한 것 같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아빠는 "아이가 TV를 보다 '금쪽같은' 방송을 틀어달라더니 그걸 보고 울더라"고 말했다.
아빠는 "왜 우냐고 물어보더니 자기도 모르겠다더라. 부끄럽냐, 창피하냐 물었더니 부끄럽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패널들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원래 남의 감정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냐. 이게 가능하냐"며 놀라워 했다.
오 박사도 "계속 지켜봐야 하지만, 좋은 변화가 시작되려는 것 같다. 이걸 보면서 숨은 감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시작한 건 긍정적"이라 말했다.
본격적 솔루션에 앞서 오 박사가 금쪽이를 만난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오 박사는 금쪽이를 만나 하이파이브를 살살 하는 법부터 가르쳤다. 하지만 금쪽이는 오 박사의 팔목을 갑자기 물었다.
오 박사가 "무는 건 절대 안 된다. 싫어도 안 되는 것"이라 눈 깜짝하지 않고 가르치자, 금쪽이는 감정을 조절 못하며 소리를 지르고, 급기야 오 박사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
그후 금쪽이는 엄마에게 갑자기 어리광 부리며 안겼고, 금쪽 엄마는 "왜 침 뱉었냐"고만 말했다. 이에 오 박사는 "왜 침 뱉었어가 아니고 침 뱉으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왜가 중요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해주셔야 한다"고 단호하게 가르쳤다.
오 박사는 "엄마가 가만히 계시더라. 그러면 아이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얘는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한번 습득하면 수정이 어려운 아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르게 버텨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금쪽이는 분노를 재충전하고 오 박사에게 손을 가져다댔고, 오 박사가 제압하자 발로 그를 차고, 머리로 들이박기 시작했다. 또 오 박사의 훈육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어"라는 나쁜 말까지 했다. 그 와중에 오 박사는 "어머니 집에서 애 비위를 맞추시더라"고 짚었다.
이후 오 박사는 "아이가 상대방에 모멸감을 주기 위해 침 뱉은 게 아니다. 이것도 공격적 행동에 들어간다. 상대가 주는 미묘한 자극을 자기가 쉽게 처리하기 어려울 때 보이는 반응이다. 물론 적극적이고 시급한 치료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 금쪽이는 약물 처방과 금쪽 처방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쪽이 아빠는 "확실히 처방 후 차분해졌다. 근데 보면 무기력해진 것 같다. 원래 낮잠 자는 애가 아닌데 잠깐씩 낮잠까지 자더라"고 우려했다.
이에 오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 스펙트럼은 현재 약물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부가적 증상들을 약물치료로 완화는 가능하다"며 "약물 치료 초기에 약간 졸립거나 나른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알렸다.
이어 "얘는 외부 자극에 예민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니 그동안 낮잠을 어떻게 잤겠냐. 아이들 어릴 때 조금씩 낮잠 자기도 하고 그렇다"고 설명, 금쪽 아빠는 "편해져서 졸린 것이었다"며 안심했다.
앞서 오 박사는 일을 쉬고 있는 아버지에 아이 따라 학교에 가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와 아빠는 처음으로 동반 등교를 했다.
금쪽이는 두 번째 교시가 시작되자 집중력이 흐트러져 바닥에 누워버렸다. 다행히 선생님의 코칭에 금쪽이는 다시 자리에 앉았고, 아버지는 이를 지켜보며 관찰 일지를 작성했다.
금쪽 아빠는 "같이 학교를 다녀보니 아이의 장단점을 그대로 볼 수 있더라. 그리고 아이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선생님이 잘 파악하고 잘 지도하시더라"고 말했다.
금쪽이는 아빠와 함께 자신이 학교 생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시청하던 중 감정 표현 학습을 어려워했고, 분위기가 금방 얼어붙고 말았다.
금쪽 아빠는 금쪽 엄마를 만나 "다른 학부모님께 편지, 인사를 해야되지 않겠나" 제안했다. 이들은 아들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내용의 손 편지를 일일이 쓰며 금쪽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쪽이는 집에서 학교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빌려준 책상에 앉아 책가방을 걸었고, 엄마는 연습용 수업을 시작했다. 예상외로 금쪽이는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우유 급식 반납 상항과 사소한 책상 정리 상황까지 완벽하게 리허설했다.
이후 실전에서 금쪽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한 뒤 가방을 책상에 잘 거는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또 수업에도 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변화를 보였다. 항상 난동 부렸던 급식실에서도 정중하게 의사 표현을 해 놀라움을 안겼다. 알고보니 앞서 부모님과 금쪽이는 가족 식사 중에도 급식실 훈련을 해왔던 것. '금쪽같은' 사상 최다 인원이 도움을 준 솔루션 과정이었다.
오 박사는 아빠에게 "칭찬해드릴 부분이 너무 많은데, 특히 세 가지 부분에선 특급 칭찬을 해야 한다"며 입을 뗐다. 오 박사는 반 친구들과 학부모들, 선생님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 박사는 "전 그런 걸 보면 마음이 뜨겁고 따뜻해진다. 이야기를 잘 숙지하시고 일상에서 아이 지도하실 때 적용하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두 번째 칭찬해드릴 건 엄마 아빠다. 애 많이 쓰셨다. 굉장히 금쪽이에 도움 많이 될 거다. 세 번째로 금쪽이를 칭찬한다. 금쪽이가 장점이 있다. 하나를 가르치면 아주 콘트리트처럼 배운다. 또 되게 신나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뮤지컬 공연이 왔고, 그 내용은 금쪽이의 문제 행동과 해결법이 담긴 것이었다.
이어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금쪽이네 집을 찾았다. 거울 치료가 시작됐다. 게임을 그만하라고 했을 때 금쪽이는 순순히 게임기를 반납한 반면, 토순이 배우는 전 금쪽이처럼 분노를 표현했다. 이에 금쪽이는 "기분 나쁘다고 해야지"라며 당황했다. 토순이 배우는 금쪽이가 했던 나쁜 말들을 그대로 뱉어냈고, 이를 들은 금쪽이는 뜨끔해하며 당황했다. 또 금쪽이는 "게임 못해서 화가 난다고 말해야지, 순수하게 말해야지, 그래도 참아야 한다"라며 오히려 가르쳐주는 모습을 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솔루션 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다. 금쪽이가 다리에 딱지가 떼어져 피를 흘려 보건실에 갔지만, 자극에 극도로 예민한 아이가 잔뜩 흥분하며 치료를 거부하고 소리 질렀던 것.
금쪽이는 집에 와 보건실 복습을 했지만, "말로 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또 "제발 죽어라"라며 두려움에 또다시 아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금쪽 아빠는 "이제는 해야 한다"고 단호히 가르쳤다. 금쪽이는 여전히 마음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나쁜 말만 뱉으며 울먹였다.
오 박사는 "다친 상황도 리허설 해봐야 한다. 너무 아이가 흥분해있으면, 조금 진정된 다음에 아이한테 연고를 찍어서 엄마나 아빠한테 발라보라 해야 한다. 안 따갑다고 하고 이번엔 아이가 안 다친 부위에 연고를 발라보라 하는 거다. 발라보면 생각보다 따갑지 않은 거다. 아이가 경험해보지 않은 거에 너무 두려워 하는 것"이라 코칭했다.
이날 금쪽이가 직접 스튜디오를 찾았다. 아이는 오 박사를 공격한 일에 대한 사과를 적은 스케치북을 가져왔다. 아이는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로 감동을 안겼다. 오 박사와 금쪽이는 지난번 배운 '살살 하이파이브'를 잘 실천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오 박사의 보너스 금쪽 처방이 내려졌다. 오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 금쪽이는 여전히 많이 예민하다. 감각 반응을 편안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공개된 영상 속에서 금쪽이는 생활 속 소리 자극 줄이기 연습을 했다. 동생 옹알이 소리, 믹서기 소리 등 예민하게 느낄 만한 생활 소음을 아빠가 녹음, 평소 들려주며 외부 자극에 익숙하게 느끼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또 사진을 보며 감정을 맞추는 연습도 했다. 그리고 생활 소음이 가득한 마트에서 혼자 장 보는 미션도 무사히 성공했다.
금쪽이는 엄마와 캐치볼을 하던 중 기분이 상해 또 나쁜 말을 했고, 금쪽 엄마는 금쪽이의 눈물과 거친 말에 동요하지
잠시 후 금쪽이는 스스로 안정을 찾은 뒤 엄마에게 "때린 거랑 발 밟고 화낸 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금쪽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처음 얘기한 순간이었다. 아직 금쪽이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에도 상당한 시간과 연습이 필요했지만, 더 이상 상처 입지 않도록 반드시 겪어나가야 할 과정들이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