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지루했니? 결국 '음악'으로 통했다[MK초점]

↑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사진｜MBC

음악 프로젝트의 답은 결국 음악이었다. MBC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4개월 넘는 긴 여정에 지친(?) 시청자를 음악으로 사로잡았다.
'놀면 뭐하니'(연출 박창훈 김진용 왕종석 신현빈)는 지난해 가요계 파란을 일으킨 그룹 MSG워너비의 여성 버전인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지난 3월 첫 가동해 지난 9일 데뷔곡 음원을 발표하며 프로젝트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프로젝트는 참여 가수들을 선정하는 과정에 '복면가왕' 포맷을 차용하는 등 나름의 분투를 이어왔지만 방송 기간으로만 이미 4개월째 접어들며 충성도 떨어지는 보통의 시청자들에 피로를 안겼다는 반응도 얻었다. 본격 팀 결성 이후에도 다수 멤버들을 고루 조명하다 보니 루즈한 전개를 피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음악 프로젝트 재탕', '지나친 뽑아먹기' 등 비난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진가는 결국 음악에서 나왔다. 지난 9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WSG워너비 3 유닛의 데뷔곡 음원들은 차트 최상위권을 강타하며 여름 가요계 복병으로 떠올랐다.
WSG워너비는 유팔봉(유재석)-유미주(이미주)가 이끄는 가야G(이보람, 소연, HYNN(박혜원), 정지소), 큰얼(정준하)-힙얼(하하)이 이끄는 4FIRE(나비, SOLE(쏠), 엄지윤, 권진아), 엘레나 킴(김숙)-신미나(신봉선)가 이끄는 오아시소(윤은혜, 코타, 박진주, 조현아)로 팀을 이뤄 서로 다른 장르의 곡을 발표했는데 전 곡 뜨거운 인기를 보이고 있다.
가야G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그그그)’는 음원 발매 이후 6일 연속 멜론 TOP10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4FIRE ‘보고싶었어’ 역시 2위를 유지하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벅스 뮤직, 지니 뮤직 실시간 차트에서는 가야G ‘그그그’, 4FIRE ‘보고싶었어’, 오아시소 ‘Clink Clink(클링 클링)’이 1~3위에 나란히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긴 했지만 '놀면 뭐하니?'가 TV 프로그램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달릴 정도로 높은 순위를 기록해왔던 데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이들이 발표한 곡들이 지극히 대중적 코드에 맞춰진 곡들이라는 점에서도 차트 고점 진입이 유리했다.
그럼에도 불구, 멜론 차트 기준, 3월 발매된 (여자)아이들 '톰보이', 4월 발매된 아이브 '러브 다이브'와 싸이 '댓댓' 외엔 최신곡들 중 TOP5를 파고든 게 나연의 '팝!'이 유일했던 점을 감안하면 '콘크리트 음원차트'를 뚫은 WSG워너비 음원의 선전은 유의미한 성과다.

↑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사진｜MBC

음원 차트를 강타한 WSG워너비 3팀은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꾸민다. 베이비복스 이후 오랜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르는 맏언니 윤은혜와 씨야의 마지막을 눈물로 적셨기에 더 의미가 깊은 이보람의 도전, 가수로서 첫 무대에 서는 박진주 엄지윤 정지소,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무대에 서게 된 나비 SOLE(쏠) HYNN(박혜원) 권진아, WSG워너비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일 코타 조현아 소연. 12명은 3팀 3색의 다채로운 무대와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21일에는 WSG워너비를 애정하는 시청자, 팬들을 위한 콘서트도 개최한다. WSG워너비는 각 팀의 데뷔곡 3곡과 12명 완전체의 단체곡뿐 아니라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4시 멜론 티켓을 통해 진행된 콘서트 예매는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