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퀴즈' 배철수, 구창모. 사진| tvN |
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의 '개척자들' 특집에는 38년 만에 다시 뭉친 록 밴드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구창모는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를 함께 듣다가 "이 노래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 노래로 국제가요제를 나갔는데 일주일 전에 배철수 감전 사고가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자료화면이 공개됐다.
이 사건은 지난 1983년 KBS 2TV ‘젊음의 행진’ 생방송 중 배철수가 감전된 사고로, 기타를 연주하다가 스탠드 마이크를 잡는 순간 전류가 마이크를 타고 흘러 감전됐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당시 진행자였던 송승환이 겨우 수습하려고 했고 스태프들은 무대 조명을 끄고 배철수를 업고 나왔다.
구창모는 당시를 회상하며 "병원에도 애절하게 실려갔다. 앰뷸런스가 없어서 용달차에 실려 갔다. 우리 악기를 싣고 온 용달차"라며 "그때만 해도 1983년이니까 너무 급한 나머지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철수는 "나무 막대기 넘어가듯 쓰러졌다"며 "원래 앰프는 다 접지시켜야 한다. 그게 안 되어있어서 기타와 마이크 사이에 역전압이 벌어진 것이다. 의사 선생님도 내 심장이 튼튼하다고 하시더라"라고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 당시 상처를 보여주며 "손을 보면 아직도 감전 자국이 있다. 살이 떨어질 만큼 손이 탔다. 정말 심각했다"고 위험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날의 후유증이 39년 지난 지금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는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전류가 심장을 관통했는데 살아남은 것"이라
이어 그는 "입원했을 상황인데도 배철수가 저한테 '창모 씨 내 걱정 말고 다녀와. 내가 곧 갈게'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제가요제에서 배철수가 상처를 가리는 모자를 썼고, 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