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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녁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불나방 대 FC개벤져스 간의 5,6위전이 전파를 탔다. 이 경기로 양 팀의 슈퍼리그 잔류와 챌린지리그로의 강등 여부가 결정된다.
이날 경기인 5,6위전은 단순 순위 결정을 떠나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유는 골때녀가 향후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로 번갈아 운영되기 때문.
이날 승자는 향후 챌린지리그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전을 치러서 다음 시즌 슈퍼리그 잔류냐, 챌린지리그 강등이냐가 정해진다.이날 패자는 향후 챌린지리그 1위팀과 운명이 바뀌어 다음 시즌을 챌린지리그에서 시작하게 된다.
앞서 FC개벤져스는 이번 시즌 슈퍼리그 우승자인 FC국대패밀리에 유일하게 이겼던 강팀이었으나 FC월드크라쓰에 패배해 슈퍼리그 진출마저 실패했었다. 에이스 김민경은 "우리는 참 잘하는 팀이라 생각하고 주위에서도 그러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갈까. 국대를 이기고 이번에 우승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다"며 패배의 충격을 회상했다.
이은형은 "스스로에게 너무 아쉬웠다"며 그간 피나는 노력으로 절치부심한 과정을 공개했다. 또 "마지막 경기니 모든 순간순간을 즐길 것"이라 목표했다. 김병지 FC개벤져스 감독은 "저희도 살아남기 위해선 불나방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석주 FC불나방 감독은 "무지하게 이기고 싶다. 병지 내 제자였다. 내가 감독일 때 선수였던 김병지가 날 자꾸 건들고 있다. 절대 우리 팀 쉽게 못 이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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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혜는 "근데 불나방도 연습 많이 했다더라. 근데 (조혜련) 선배님이 자꾸 도발을 해가지고 거기 더 열받았다. 계속 도발했다"라며 걱정했다. 김혜선은 "말 조심 하세요 좀"이라며 앙칼지게 조혜련을 나무라 웃음을 안겼다.
이에 조혜련은 "그냥 박선영한테 좀 들이댄거다. 레전드가 5,6위전에 오냐고 했다. 어제도 만났다. 저번에 1위했는데 왜 5,6위전에 왔냐 이랬을 뿐"이라고 말해 원성을 자아냈다.
이어 조혜련은 "오늘 이은형 풀타임으로 뛰고 무조건 한 골 넣는다"고 말했다.
이날 FC불나방은 전반 7분 조하나의 골로 선제골을 달성했다. 슈퍼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첫 골을 얻은 것. 첫 골을 본 불나방 선수들은 조하나를 감싸고 돌았다. 신효범은 "우리 하나 눈물 났다"며 웃었고, 박선영은 "감독님, 오늘 소고기다"라며 기뻐했다.
이에 하석주 감독은 "아직 흥분하면 안 된다. 아직 전반도 안 끝났다. 내가 소고기는 사는데, 이기면 더 많이 사겠다"면서도, "내가 월드컵에서 골 넣은 것보다 오늘 골이 진짜 기분 좋다. 짱이다"라며 좋아했다. 이어 선수들의 체력을 체크하며, "진짜 한번 이겨보자. 절박한 상황을 이용하자"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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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FC불나방 서동주가 킥인에 나섰다. 조하나와 박선영이 위험 지역에 들어가있었고, 서동주가 찌른 골을 적토마 김혜선이 막아냈다. 이어 김민경이 김혜선으로부터 골을 이어받아 강하게 찼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지만 터치아웃 판정이 났다.
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강등전은 더욱 치열해져갔다. 서동주가 오나미를 걸고 넘어지며 파울 선언을 받았다. 서동주가 오나미를 밀었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서 개벤져스가 프리킥 기회를 얻었으나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불나방이 여전히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경기 시간은 3분 남은 상황, 하석주 감독은 조하나를 빼고 신효범을 투입했다. 조혜련은 서동주의 코너킥을 반사적으로 걷어올렸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까지 두 팀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경기에 임했다. 불나방은 쐐기를 박고 싶었고 개벤져스는 극적인 반격을 노렸다.
궁지에 몰린 개벤져스 하석주 감독은 "오나미 손 맞고 나갔다"며 VAR 판정을 요청했지만 배성재는 "이건 VAR 감이 아니"라고 말했다. FC불나방은 간절한 1승을 위해 마지막까지 질주하는 FC개벤져스를 막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긴 FC불나방은 슈퍼리그에 잔류하게 됐고, FC개벤져스는 슈퍼리그 최하위로 챌린지리그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날 하석주 감독은 "오늘 이긴 건 솔직히 말해서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다. 제가 얘기하는 게 믿기지 않을 거다. 대표팀에서 뛸 때 골 넣은 기분보다 지금의 기분이 훨씬 좋았다.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개벤져스는 첫 강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선수들은 "왜 마음대로 안 되는 걸까"라며 속상해 했다. 조혜련은 "
이제 불나방은 챌린지리그에서 한 시즌을 마친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전을 치뤄야 한다. 챌린지리그엔 원더우먼, 아나콘다, 탑걸 그리고 신생팀 'FC발라드림'이 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