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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멘토’라 불리는 오은영 박사가 출장 상담소를 오픈했다. 양세형과 함께 직접 고민 상담에 나서며 화요일 밤 힐링을 예고했다.
12일 첫방송된 KBS2 새 예능 ‘오케이? 오케이!’는 고민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연자들을 찾아가 고민을 상담해주는 힐링 토크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은영 박사와 개그맨 양세형이 MC로 호흡을 맞췄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등을 진행 중인 오은영은 아이, 부모, 결혼 생활 등 다양한 곳에서 고민을 상담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직접 고민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연자들을 찾아 나섰다.
오은영은 양세형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KBS랑 하는 것에 굉장히 장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사람이 상담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이동하기 어렵거나 시간을 내기 어렵고, 비용적인 문제도 있고, 이런 고민도 찾아가나 하는 분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이 있는 곳에 가자는 것”이라며 출장 상담을 자처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은영과 양세형이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로 광장시장이었다. 누군가에겐 인생 그 자체인, 시장에서 삶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보기로 한 것. 가수 송가인이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르며 등장,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제작진은 사전에 상담 부스를 설치, 시장 사람들에게 고민 사연을 받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저마다 고민을 안고 출장 상담소를 찾았다.
첫 번째 고민은 부부관계 개선을 원하는 동업 7년 차 칼국수 부부였다. 시장과 집에서 24시간 늘 함께하다 보니 서로 서운하거나 싸우는 일이 생긴다는 것.
이에 오은영은 진지하게 고민을 들은 뒤 “부모와 자식이 같은 일을 할 때, 부부가 같은 일할 때 한 공간에 있으면 싸운다”며 공감한 뒤 “같이 일할 수밖에 없다면 여기(시장)는 직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직급을 정해서 여기서는 직급대로 불러라. 또 주간 회의를 만들어서 사무적으로 해결점을 논의하라. 장사할 때는 철저히 업무 모드로 하고, 점포 마감 후에는 부부로 돌아가라. 여기를 떠나면 입을 닫아야 한다. 끝나고 나서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야기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듣고 있던 양세형은 “만약 끝나서도 일 이야기를 하면 시간 외 수당을 줘야 한다”고 너스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송가인의 힐링송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띄웠다.
두 번째 고민의 주인공은 결혼 적령기가 지닌 붕어빵 사장이었다. 붕어빵 사장은 “일만 하고 살다 보니 많이 외롭더라.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더라”며 지금이라도 결혼해야 하는지, 혼자의 삶을 즐겨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사람을 만나려면 소개를 받든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인연을 만나서 잘 지내고 싶다면 동네방네 소문을 내야 할 것 같다”며 연애를 원한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세 번째는 ‘전통시장의 아이유’를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일을 도왔다고 밝힌 사연 주인공은 암 투병 중 돌아가신 엄마가 아파도 병원을 잘 가지 않고 일하다가 돌아가신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어 시장이란 공간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 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연을 듣덛 중 오은영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어 감정을 추스린 뒤 “전통시장에 처음 왔을 때부터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거다. 이 어머니가 평생 여기 장사하며 어떻게 살았을지 생각해보니까 마음이 전달되면서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에게 시장은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곳이었을 것이다. 그렇게만 생각하면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여움이 안 없어진다. 엄마에게 시장은 자기 자신이었을 거다.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고 버팀목이었고 대들보였을 거다”며 “이 자리가 엄마의 인생이었구나. 엄마가 이 자리에서 자부심이 있었구나를 생각하면 좀 낫지 않겠나. 너무 가엽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엄마의 인생에 자긍심을 가져라”고 생각을 전환시켰다.
이에 고민 주인공은 “생각지 못한 답변을 명쾌하게 내주시니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보다 엄마의 자부심이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네 번째 고민 주인공은 강정집 열혈 직원이었다. 그는 “시식용 강정을 먹으려고 바닥에 껌을 뱉어버리면 제가 뒷정리하기도 하고, 강정을 몰래 주머니에 넣어 가져가는 손님도 있고, 강정 먹고 이가 부러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무례한 손님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고백했다. 어떤 때는 화가 주체 안 돼 혼자 벽을 때리거나 점차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사람의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으로 나뉜다. 어떤 상황에서든 다양한 감정이 나온다. 감정을 적당하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화가 났을 때 말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드리겠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사람은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그 사람이 주는 부정적인 자극, 나를 화나게 하는 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듯이 흘려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치고 갔는데 엄청 아프다고 할 때 부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내는 거다. 불러 새우면 악연의 시작이다. 물론 그런 행동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라는 게 아니라 별 의미가 없으니까 흘려보내라는 것”이라고 조언하며 시장 사람들과 소통했다.
이처럼 ‘오케이 오케이’의 오은영과 양세형은 직접 고민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전달했다. 1회라 그런지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오은영은 저마다의 고민을 들어주며 진심을 다해 소통했다. 고민 사연자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기도 했다. 여기
이제 막 오픈한 오은영의 전국 출장 상담소가 앞으로 어떤 고민들을 풀어나갈지, 어떤 힐링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