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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밤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오은영 박사와 양세형이 MC로 나선 가운데, 가수 송가인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오케이? 오케이!'는 두 사람이 전국을 돌며 고민 있는 사연자들을 찾아가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
이날 양세형은 고민 상담자인 척 등장,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상담했다. 그는 "요즘 친해지고 싶은 여자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오 박사는 "열애설로 신문에 나는 거 아니냐"며 웃었다. 양세형은 "열애설 나면 큰일 나는 게, 그 여자가 선생님"이라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오 박사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 출장 상담쇼를 함께하기로 한 진솔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굉장히 장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상담을 원하지만 이동하기 어렵거나, 짬을 내기 어렵거나, 비용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 또 어떤 이는 상담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클 것. 오 박사는 "그래서, 우리가 가자. 이리 된 거다. 우리가 전국을 다니며 많은 분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생길 것. 그럼 너무 좋을 것"이라 말했다.
오 박사는 가고 싶은 곳이 있냐는 질문에 "군대, 예식장, 전통시장" 등을 나열하며,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두 사람이 찾은 첫 번째 출장지는 1년 365일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통시장이었다. 그곳엔 수십년 째 생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상인들이 있었다.
이날 전통시장 앞에 '오케이 부스'가 세워졌다. 그 안엔 마음 상담 박스가 들어있었다. 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고민을 적어 박스 안에 넣는 것.
한 소녀는 "엄마가 시장에서 오래 일하셨는데, 아프셔도 일하느라 바빠서 병원도 못 가고 몸도 못 챙겨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며 고민을 적었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고집 세고 가부장적 남편과 일하려니 가슴이 답답하다"는 고민을 제출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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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아내는 참았던 불만을 쏟아냈다. 아내는 "순서대로 착착 해주면 내가 스트레스 안 받는다. 아주 막 속에서 불이 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남편은 "아줌마도 나도 그러는데, '거기 뭐 좀 가져와' 이러잖아. 그럼 내 할 일 하다 자꾸 늦어진다. 그럼 할 거 다 해주고 나중에 느려 터졌다는 말 듣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아내는 일손이 느린 남편이 불만이었고, 남편은 "일의 순서가 있을텐데 아내는 본인의 방식만 고집하는 게 불만이다. 좀 강압적"이라 말했다.
양세형이 "그렇게 트러블 있으면 같이 안 하시면 되지 않냐"고 물었다. 남편은 그러려고도 했지만, "아내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할까봐 일을 돕고 있다"며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는 아내에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또 아내는 남편이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고 싶은데 그 표현이 서툰 남편에 서운했다는 진심을 털어놨다. 남편은 "마음은 있는데 겉으로 표현하려 하면 쑥쓰럽다"고 말했다.
이에 오 박사는 "어떤 관계든 부부든 부모와 자식이든 한 공간에 있으면 싸운다. 누구든 함께 일하면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같이 일할 수 밖에 없다면 여기는 직장이라 생각하셔야 한다. 직급을 정해서 직급대로 부르셔야 할 것 같다"
이처럼 일터를 직장이라 생각하고 사무적인 주간 회의를 진행하고, 직급으로 부르기를 주문했다. 양세형은 "집에 가서 일 얘기를 하고 싶다면 시간외수당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여기서 일 끝나고 나가면 좋은 얘기만 하셔야 한다. 격려하고 위로하셔야지, 안 그럼 1년 365일 24시간 내내 붙어 있음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가인은 칼국수 부부를 위한 노래를 선사하기로 했다. 송가인은 "오늘같이 좋은 날"을 부르며 두 사람을 위로했다. 남편은 아내에 "여보, 정말 진짜로 사랑한다"며 하트를 그려보였다.
세 사람은 이어 두 번째 고민 신청자를 만나러 갔다. 두번째 신청자는 붕어빵집 사장님 박기남(54) 씨였다. 사장님의 고민은 아직도 좋은 짝을 만나지 못한 것이었다. 결혼을 꼭 해야 할지, 황혼의 나이에 홀로 늙어가는 게 맞을지 고민했다.
신청자가 이제 와 결혼을 고민하는 이유는 뭐였을까. 붕어빵 노총각은 "여기서 일만 하고 사니 많이 외롭더라. 마음 터놓을 사람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압력밥솥에 팥을 삶는데, 밥솥 추가 딸랑딸랑할 때 외롭더라"는 의외?l 이야기를 전했다.
오 박사는 "너무 소중한 과정이지만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이지 않냐"며 공감했다. 붕어빵 노총각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힘이 되어줄 누군가를 찾고 싶은 것.
노총각은 연애를 안 한 지 7~8년 가까이 된 것 같다며, 그 분과는 10년 정도 만났다고 밝혔다. 또 그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맞췄던 커플링을 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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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송가인은 "아니 반지를 끼고 있으니까 당연히"라며 답답해 했다. 양세형도 "이건 안 된다"며 반대했다. 이때 오 박사는 "결혼도 안 한 두 분이 결혼, 연애 솔루션이다. 두 분이나 열심히 잘 해보라"고 조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 박사는 이어 "가인 씨가 되게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 그냥 아까워서 끼고 계신거라면 빼셔야 한다"고 말했다. 붕어빵 총각은 반지를 7~8년간 끼고 있었다고.
오 박사는 "사람을 만나려면 소개를 받든가,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동네방네 소문을 내셔야 한다, 소개해달라고"라고 조언했다. 또 "연애를 하려면 연애세포가 살아있어야 한다"며 송가인과 상황극 소개팅을 진행했다. 송가인은 돌직구로 연매출을 물어 웃음을 안겼다.
송가인은 "한식을 좋아한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제가 요리를 잘한다. 제가 1등 며느릿감"이라며 어필했다.
송가인은 상황극 종료 후 "전 되게 쑥쓰럽고 낯가릴 것 같았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호감 있게 웃으시며 잘하시는 게, 바로 소개팅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노총각은 영상 편지로 공개 구혼을 했다.
오 박사는 "고민을 털어놓는 것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라며, "그걸 써서 박스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 삶을 주도적,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양세형도 "고민이어서 마음 박스에 넣는데, 고민이 용기로 바뀔 수 있단 걸 알았다. 이러니 오은영, 오은영 한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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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를 도와 15년 이상 분식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그의 고민은 엄마가 어릴 적부터 일하시다 돌아가셨는데, 그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것.
구 씨는 "어머니가 유방암 수술하시고 완치된 줄 알았는데, 일하시다 재발해서 폐로 전이돼,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혹시 엄마가 새벽같이 여기서 일해서 병이 나셨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구 씨는 "저희 먹여 살리느라 열심히 일하시다 시기를 놓쳐서 그런 거 같다. 저희가 너무 어려서 의지할 데가 없었던 것 같다. 병원에 가라고만 했지 모시고 가지도 못했다"며 울컥했다.
송가인은 "다른 꿈도 많을텐데 이걸 받들어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효녀"라며 감탄했다. 구 씨의 원래 꿈은 연기자였으나, 엄마를 떠나보낸 후 그 꿈을 애써 잊고 살았다고.
구 씨는 "사랑한다고 말 많이 못해드린 게 후회스럽다. 시장 가지 말고 날아 같이 있자고 말을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어머니에게 시장은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곳이었을 것"이라는 구 씨에 "그렇게만 생각하면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이 잘 안 없어진다. 어머니에게 시장은 자기 자신이었을 거다. 생계를 유지한 면도 있을 거다. 든든한 버팀목, 대들보였을 거다. 근데, 생계를 이어갔던 곳이 아닌 엄마 인생이었다, 엄마 그 자체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낫지 않겠냐"
이어 "여기서 땀 뻘뻘 흘렸던 엄마를 너무 가엾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엄마의 인생에 자긍심을 느끼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장시장 아이유'는 오 박사와 포오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양세형은 "박사님은 경험이 너무 많으신 거냐, 공부를 되게 많이 하신 거냐"며 감탄했다. 송가인은 "둘 다"라며 거들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