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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과 재회를 꿈꾼다면, 전 연인의 근황이 궁금하다면, 그런 이들의 공감을 부를 이별 커플의 재회 예능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지난 11일 첫방송된 KBS2 새 예능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사소한 오해로 혹은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만남을 다시 꿈꾸는 모든 연인에게 또 한 번 사랑을 말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는 ‘헤어진 연인이 당신을 찾는다면?’이라는 질문을 시민들에게 던졌다. 전 연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 추억을 공유했기에 한 번쯤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성유리는 MC들에게 “모두 지금 미혼이라 가정하고, 각자의 전 여친, 전 남친들이 당신을 찾고 있으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장영란은 “난 진짜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손동운은 “전 추억이란 게 추억이 됐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유리는 자신과 남편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성유리는 “전 연애 때 남편과 잠깐 헤어졌었다. 저는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연락을 잠시 안 한 거라고 생각하더라. 한 3~4주 동안 서로 연락하지 않았다. 제가 먼저 화나서 연락을 안 했는데 남편도 안 하더라. 근데 그 뒤에 선물을 들고 와서 프러포즈 비슷한 걸 해서 그때부터 결혼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1회는 ‘사랑해서 헤어지는 거야’를 주제로 사연이 공개됐다. 손동운은 사랑하기에 이별한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며 “사랑하면 진짜 그냥 끝까지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헤어지는 건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곧이어 첫 리콜남의 사연이 공개됐다. 성유리 양세형 등의 리얼한 연기, 애니메이션 등으로 이들의 사연이 전달돼 몰입을 도왔다. 리콜남은 보디빌더 출신 헬스 트레이너로, 해외에 있던 X와 랜선으로 시작해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한 케이스였다. 사귀던 중 헬스 회원 문제로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별 이유는 따로 있었다. 리콜남이 갑상선암에 걸리면서 여자친구와 이별을 고한 것.
그리는 리콜남을 직접 만나 이별한 이유에 대해 직접 들었다. 이후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작가가 X에게 전화해 “옛날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하며 전 연인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X는 스팸 전화로 의심했고, 직접 만난 X는 제작진에게 설명을 들었고 전 연인을 만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리콜남은 리콜 식탁 앞에서 X를 기다렸다. 양세형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헤어지는지,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 것 같다”며 리콜남에 공감했으나, 장영란은 “여자 입장에서는 너무 싫고 더 속상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손동운은 리콜남의 사연을 듣고 “약간 찬물을 끼얹는 것 같기도 한데, 이 사연은 슬프지만 리콜남이 이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MC들과 패널들의 반응도 나뉘었다.
리콜남은 기다리던 X를 만났다. 이어 두 사람의 식탁엔 리콜남이 준비한 두 사람의 추억의 음식인 초밥집의 초밥이 도착했고, 리콜남은 과거 이별을 고한 자신의 마음과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X는 대화를 주도하면서도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몰입과 공감을 자아냈다. 일주일 후 다시 한번 선택의 순간이 주어졌다. X는 그 사이 썸남과 연인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헤어지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에 후회와 미련, 재회를 꿈꾸는 리콜남의 절실함, 리콜 식탁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을 소환하며 정리의 시간을 가진 X의 이야기는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MC들과 패널들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출산 후 6개월 만에 MC로 복귀한 성유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하며 공감 요정으로 활약했고, ‘비타민’을 자처한 장영란도 특유의 매력을 드러내며 사연에 집중하고 몰입했다. 손동운은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공감을 끌어냈다. 양세형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사연에 몰입도를 끌어올렸고, X세대 그리와 예나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아무래도 첫 회다 보니 어색한 분위기도 느껴졌지만, 출연진들의 케미가 조금 더 살아나면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의 매력도 더 살아날 터.
최근 넘쳐나는 연애 예능 사이에서 이별한 연인들의 재회를 내세워 차별화를 둔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1회 시청률 2.4%(이하 전국기준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