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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비극의 탄생' 사진|예스24 화면 캡처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시간의 종말’ ‘다방의 푸른 꿈’ 등을 연출한 김대현 감독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비극의 탄생’ 영상화 작업을 쭉 이어왔고, 올해 안에 작업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더라’(근거 없는 소문)로 부풀려진 통념과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알게 된 독자들 상당수가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개했고, 좀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 다큐멘터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현 감독은 “그동안 소수분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힘들게 준비해 왔다.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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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현 감독 페이스북 캡처 |
지난해 3월 출간된 ‘비극의 탄생’은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박 전 시장 사망 후 6개월간 시장실 사람 등 50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측의 주장을 일부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언론인권센터는 당시 성명을 내고 “기자로서 가져야 할 취재윤리를 어긴 책이자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2차 가해의 집약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이날 연합뉴스에 ‘비극의 탄생’ 영화화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성폭력 사건을 어떤 감수성과 감각으로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사건의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계속해서 가해자의 목소리를 생산해낸다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의식을 던지고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8일 전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해당 사건은 박 전 시장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