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간격 계속 울려”...2만7000원 영화 관람 망친 분실폰 알람

↑ 한 관객이 알람 피해를 하소연했다. 사진I연합뉴스

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 상영관에서 영화 상영 중 전 회차 관람객이 분실한 휴대폰에서 알람이 수차례 울려 애꿎은 관람객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용산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블록버스터 ‘토르: 러브 앤 썬더’를 관람하다 ‘관크(관객 크리티컬,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겪었다는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 회차에 폰 놓고 간 사람이 그거 찾겠다고 영화 보는 내내 분실물 찾기 알람을 미친듯이 울려 댔다”며 “의자 밑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해 전원을 꺼보려고 시도했으나, 이미 분실 모드로 설정돼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영화 보는 내내 약 25분 간격으로 다섯 번 울렸다”면서 “영화 전체를 망쳐 주변 사람들 다 화났다. 몰입이 깨지고 나중엔 언제 또 울릴지 불안해서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불어 “영화 본 사람들 2만 7000원 내고 왔다. 옆자리, 뒷자리 등 주변 사람들 다 열 받아서 나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2만7000원은 아이맥스 레이저 3D관 주말 기준 티켓 한장 가격이다.
이 작성자 외에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실폰 알람으로 관람에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역대급 민폐다” “해도 너무 하네. 매너가 정말 없다” “영화관도 청소하면서 분실물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돈도 시간도 아까웠겠다” “용아맥은 밤새워 예매해야 가는 곳인데” “상상만 해도 짜증나” 등 반응을 보였다.

↑ ‘토르: 러브 앤 썬더’ 스틸. 사진I월트디즈니 컴퍼니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분실폰 주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영화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 글을 올렸다. ‘죄송합니다정말’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글쓴이는 11일 “주말 영화 관람을 망쳐 정말 죄송하다. 고의가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GPS로 휴대폰을 찾았을 때 전혀 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고 휴대폰이 계속 이동했다”며 “검은색 케이스로 된 휴대폰이고 좌석 뒤쪽에 있었다면 절대 보이지 않았을 거다. CGV에도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관객들이 관람 중 불편을 겪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영화 ‘듄’ 상영 중 한 관객이 화장실을 가려고 출구를 찾다가 상영관 내부 조명을 켜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11월에도 극장 내부로 들어온 벌레가 영사기 렌즈 주변에 앉아 영화 화면에 벌레 그림자가 비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CGV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관람 중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