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방송된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11회에서는 과거사를 알게 된 오수재(서현진 분)과 공찬(황인엽 분)이 엇갈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오수재는 공찬이 10년 전 의웃여동생 강간 및 살인 사건에서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김동구였다는 사실을 그의 옥탑방에서 깨달았다.
공찬은 오수재가 이를 알기 전에 진실을 털어놓으려 했으나, 오수재가 급하게 영평지구 공사 현장에 가는 바람에 자신의 정체를 말할 기회를 놓쳤던 것.
오수재는 공찬이 서준명과 tk로펌 회장이 누군지 진작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다. 또 자신이 공찬을 몰라봤다는 것에 대해서도 후회했다.
오수재는 이날 친구를 만나 '마음이 왔다갔다, 그런다. 다 말하고 끝낼까, 모른 척하고 가만히 있을까"라며 고민했다. 공찬은 과거 김동구였단 사실을 모두에게 숨기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더 혼란에 빠졌고, 길거리 싸움에까지 휘말렸다.
이날 오수재는 공찬을 만나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다. 내가 된다고 할 때까지 어떤 말도 듣지 마라"고 말했다. 또 그의 반지를 돌려주겠다고 말한 뒤 공찬 곁을 냉정하게 떠났다. 공찬은 오수재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됐음을 깨달았다. 또 처음부터 자신이 김동구였음을 알렸으면 좋았을 걸 후회했다.
하지만 공찬은 그와 대화 끝에 그가 진범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공찬은 그에게 "넌 역시 아니다. 가석방으로 꼭 나와라.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날 최태국 회장은 영평지구 공사 현장 사망자 분향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때 분노한 유족에게 멱살을 잡혔고 분향소는 순식간에 엉망이 됐다.
하지만 한성범은 "오늘 누구든 내 멱살 한번 잡아봐라, 작정했다. 근데 그 여자가 딱 달려든거다. 역시 우 변은 그림을 그릴 줄 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앞서 최태국 회장은 한성범 무리와 함께 이인수(조영진 분)에 대한 계략을 나눴다. 이인수는 2년짜리 대통령이 목표이며, 2024년 총선과 동시에 내각제를 실시, 총리에 내정을 맡긴다는 것. 이같은 파격적 전략에 이 후보 지지율이 분명 올라갈 것이라 모두들 예상했다.
한편 이인수 의원의 해당 공약을 발표되자 지지율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이 의원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이 의원은 "나도 모르는 새 내 공약이 발표되고, 그와 동시에 여론조사 결과가 득달같이 나왔다. 내가 고작 2년짜리 대통령 하려고 그렇게 힘 실어준 줄 아냐"며 분노했다.
이에 최 회장은 '난 단 한번도 이 의원을 위해 움직인 적 없다. 모두 나를 위한 거였다"며 웃었다. 이어 오수재에 "한수바이오 매각 빨리 처리하고 주완이(지승현 분)하고 결혼하라"고 말했다.
또 "나를 위해 움직이는 게 너를 위한 길이 될 거다. 내 사람이 되면 내가 너한테 해줄 게 아주 많다. 기대해도 된다"고 그를 회유하려 했다. 하지만 오수재는 기분이 상한 듯 최 회장의 차에서 내렸고, 다시 돌아와 창문을 두드렸다.
오수재는 "유감스럽게도 전 최주완 대표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저 역시도 단 한번도 누군가를 위해 움직인 적 없다. 그러니 제가 누군가의 사람이 되는 일은 없다. 상대가 누구든"이라 선포했다.
하지만 오수재는 이에 아랑곳않고 "백골이 왜 전나정이라 생각하는 거냐. 지순옥 씨는 어디까지 알고 있냐" 추궁했다. 공찬은 "후회스럽고 미안한데 속이려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오수재는 "넌 날 속인 거다, 김동구"라고 단언했다.
또 백골이 동생 전나정 것이라고 생각되면 지순옥을 모시고 빨리 경찰에 가거나, 제보를 하라고 지시했다. 오수재는 "10년 전 그 사건, 너한테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한테도 잊고 싶은 일이다. 내 변호사 이력 통틀어 가장 수치스럽게 패했던 사건"이라 설명했다. 재판에선 졌지만 공찬이 무죄라는 게 결국 밝혀졌던 것.
오수재는 "너 그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잖냐. 이름 바꾸면 뭐하냐. 10년 전 사건에서 빠녀져나오지 못한 채 모두를 속이고 살아가면서. 이름까지 바꾸고 살았으면 그 사건에서 벗어났어야지. 넌 여전히 거기 머물러 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네가 김동구란 걸 알았다면 널 좋아한다 착각하는 일은 없었을 거다. 잠깐 착각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러니 실은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라 냉정하게 말했다.
공찬은 "낫게 살고 싶어서 이름을 바꿨다. 내가 김동구였단 걸 말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을 거다. 내가 김동구였다는 건 그런 거다. 내가 교수님 좋아하는 것도 공찬은 그럴 수 있지만 김동구는 안 되는, 그런 것"이라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말하고 싶지 않았고 최대한 늦게 말하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모르길. 진작 말하지 못한 게 문득 죄책감이 들었다. 안 그래도 되겠다. 교수님이 지금 확인시켜줬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오수재는 "딱 이만큼 거리 지키라"고 선고한 뒤 그를 떠났다.
오수재는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