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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가 장회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이기'(이하 '꼬꼬무')에서는 '7000억 스캔들, 큰손 장 회장의 비밀' 편으로 꾸며졌다.
장트리오는 출연진에 "요즘 재테크를 좀 하냐"고 물었다. 이에 김해준은 "재테크는 무지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고 전했다. 박준면은 "관심은 있지만 돈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마이걸 효정은 "저 주식은 조금 있다. (하지만)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장성규가 "내가 주식을 알려주겠다. 간단하다"고 하자, 효정은 "그렇게 하면 선배님처럼 건물살 수 있냐. 열심히 배워가겠다"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꼬꼬무'가 7000억 스캔들의 주인공 '큰손 장회장'과 호텔 스위트룸에서 만났다. 제작진은 "'꼬꼬무'방송 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장회장은 "있다. 채널을 돌리다보니까 제목이 재미있었다. 문답하고 주고받는 하는 과정이 재미도 있고, 귀사의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저에게 의미가 있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으로 제 스스로 처음 밝히는 내용이다. 내가 말하면 사실이 뒤집히니까. 지금까지 수십 년간 픽스돼 왔던 고정돼서 나를 매도해왔던 정확한 팩트로 뒤집으니까"라고 폭탄발언 했다.
1981년 5월 새벽, 서울 강남 경찰서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고, 청담동 저택에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집 안에는 값비싼 가구들과 장식물들이 많았고, 사라진 물건의 가치는 1억 2천만 원으로 당시 서민 아파트 10채 정도의 가격이었다.
그러나 장회장의 걱정은 국내에 단 하나 뿐인 3캐럿 물방울 다이아였고, 가격은 최소 3천만 원으로 추정됐다. 9개월 간의 수사 끝에 도둑을 잡았고, 장회장은 범인을 잡은 경찰 8명에게 50만 원의 금일봉을 전했다.
'큰손'으로 불렸던 장회장의 재산은 부동산만 330만 평, 여의도의 4배가 넘는 크기다. 또 보유한 자동차만 5대, 1년 의상비만 1억 원이었다고.
장영자는 "돈을 아끼고 근검절약해서 사는 것도 좋은 삶의 태도지만 큰 부자는 안 된다"며 "경제는 유통이다. 이건 세계적으로 내 어록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류 탄생 후 가장 오래된 직업이 뭔 줄 아냐"고 물었고, 정답은 바로 사채였다.
1981년 사채시장 규모가 어마어마했는데, 당시 대한민국 전체에 돌아다니는 돈을 긁어오으면 4조원 정도가 됐는데 사채시장의 통화량만 1조 원이었고, 이 돈은 세금을 내지 않았고 집계 또한 되지 않았다고. 그렇게 사채 시장을 '지하경제'라고도 불렀다.
당시 사채 시장의 중심은 명동과 충무로였는데, 여기 지하 경제를 주무르는 큰손들이 있었다. '백 할머니', ;광화문 곰', 라이터 박'이 지하경제를 주름잡고 있었는데, 어느날 혜성처럼 등장한 장영자가 라이징스타가 되며 이름을 알렸다.
장회장의 카리스마 원천은 결혼이었다. 장회장의 운명의 상대는 이철희. 그는 장군님이라고 불렸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기로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올랐다.
결혼 직후 두 사람은 고급 호텔 건물에 회사를 설립했고, 사채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의 주 거래 대상은 자금난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 사장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회사는 약속어음을 받으며 어음을 몇 장씩 더 발급받았고, 담보를 안정장치 명목으로 빌려준 돈의 3~9배까지 어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장회장은 보간만 하겠다던 어음을 들고 사채시장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사채시장에 어음을 할인된 가격으로 유통했고, 일명 '현금 깡'을 했다.
이후 어음을 방행했던 기업들은 하나 둘 씩 부도하기 시작했고, 장회장의 '사기 행각'으로 언론에 보도 됐다. 연 어음 액면 합계는 7,111억 원에 달해 주위의 충격을 안겼다.
장회장의 재산을 파악한 결과 모든 자산을 합쳐 321억 원이었고, 나머지 돈은 정치권과의 유착이 의심되는 여론이 생기도. 이후 장회장과 관계자들은 속전속결로 처벌을 받기 시작했다. 장회장에게 물방울 다이아를 찾아준 경찰들은 파면, 연루된 32명과 형부 이규광이 구속됐다.
이철희-장영자 부부는 15년 형을 선고받았고, 10년 복역 후 가석방 됐다. 장영자는 "지금까지 말할 수 없었던 폭탄 발언은 제가 이순자하고 사돈이 아니었으면 일어나지 못했을 사건이다"며 "제가 주는 돈이 아니다. 저를 통해서 간 것
한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이기'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