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재혼, 첫사랑, 성소수자들의 로맨스를 다른 연애 예능이 여름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돌싱들의 연애 및 동거 생활을 그린 MBN ‘돌싱글즈3’는 2회가 방송된 가운데, 높은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시청률 3.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2049 타깃 시청률 또한 1.4%를 기록 중이다.
↑ 돌싱글즈3 한 장면. 사진 ㅣMBN |
1주년을 넘어 장수 프로그램을 바라보고 있는 SBS PLUS와 ENA PLAY ‘나는 SOLO’는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 5쌍을 탄생시켰다.
SBS ‘짝’ 출신 남규홍 PD가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포맷이지만, 극사실주의 미팅으로 리얼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 '나는 솔로' 중 한 장면. 사진ㅣSBS PLUS |
남 PD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짝’이라는 미완의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것이 '‘나는 솔로’”라며 “남자 여자가 처음 만나 사랑을 이뤄가는 그 최초의 모습을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예정된 장치대로 가면 출연진이 다 복습하고 와서 제작진과 기 싸움을 하게 된다”며 “현장에서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도 했다.
↑ '다시 첫사랑' 사진 ㅣMBC 에브리원 |
지난달 27일 첫방송 이후 첫사랑과 다시 만나 설렘, 기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겪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물했다. MC를 맡은 옥상달빛 김윤주는 “‘다시, 첫사랑’은 마음속에 있는 첫사랑을 합법적으로 떠올릴 기회”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OTT 쿠팡플레이도 연애 예능 대전에 합류했다. ‘복면가왕’ 오리지널 크리에이터 박원우 작가와 ‘더 지니어스’ 김한규 PD가 의기투합해 ‘사내연애’를 만든다.
12명의 신입사원이 10일간의 회사생활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로맨스를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김한규 PD는 “회사라는 공간에서 연애가 주는 아슬아슬한 밀회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 보다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남의 연애’, ‘메리 퀴어’. 사진ㅣ웨이브 |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를 그린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이다. 8일 오전 11시 1~2회를 선보이며 베일을 벗는다. 또 국내 최초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는 15일 오전 11시 1회를 공개하고 첫 선을 보인다.
‘메리 퀴어’는 다양성(性) 커플의 삶에, ‘남의 연애’는 로맨스를 마주한 남성들의 마음의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닮은 듯 다르다.
임창혁 매니저(프로듀서)는 두 프로그램 기획 배경에 대해 “다양한 장르를 고민하던 중 최근 BL(Boy's Love)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현상을 보며 개인적으로 관심 없던 분야에 호기심이 생겼고, 여러 작품들을 보며 퀴어를 이해하게 됐다”라며 “극적 요소를 가미한 드라마가 아닌 리얼한 퀴어 콘텐츠는 왜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의문이 들었다. 성소수자들의 환경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고민과 공론화가 필요하다면 그들의 생생한 삶 자체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 ‘체인지 데이즈2’ . 사진 ㅣ카카오 엔터 |
오는 15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는 최근 첫 녹화를 마쳤다. 이별한 커플들이 전 연인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는 이별과 사랑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다.
카카오TV 뿐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오늘의 톱10’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커플들에 대한 배경 지식 없이도 이들의 연애 사연과 고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클립 영상은 총 조회수 중 18~34세의 MZ세대 시청 비중이 86.2%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커플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연애에 관심이 많거나, 같은 고민을 현재 겪고 있거나, 경험한 적 있는 2030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본편 역시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하는 MZ세대가 주목하고 있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솔로지옥’도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출연자 모집에 나섰다. 제한된 공간과 상황 속에서 서로의 매력에만 집중하고, 솔직한 솔로들의 사랑을 담아낸 이 프로그램은 송지아(프리지아)를 탄생시키며 글로벌 예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은 JTBC와 시작컴퍼니가 공동제작한다.
tvN은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결정하는 콘셉트의 연애 예능 ‘각자의 본능대로’를 선보인다. 현재 출연자 모집 중으로, 본 방송은 8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애는 모든 이들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특히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연애 예능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양한 변주와 파격적인 장치들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
업계 다른 관계자는 “OT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성비 좋은 장르인 동시에 자극적인 설정으로 눈길을 끌 수 있어 제작 문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짚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