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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사진 |강영국 기자 |
6일 오후 서울 서교동 신한플레이스퀘어에서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골매는 배철수와 구창모 중심으로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락밴드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늘나라 우리님’, ‘빗물’, ‘모여라’ 등 주옥 같은 명곡을 남겼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으로 주고자 했던 메시지와 관련한 질문에 활동 당시 선보였던 청바지와 장발 오브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배철수는 "우리가 음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뭘 줘야겠다,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음악을 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때, 우리 사회가 굉장히 경직된 사회였다.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힘든 시대였는데, 송골매라는 팀이 기성 가요계와는 좀 다른, 무대 위에 청바지를 입고 올라온 거의 최초의 밴드였을 것"이라 말했다.
배철수는 "우리 선배들은 턱시도 입고 나비넥타이 하고 올라오셨다. 당대엔 그래야 하는 거였다. 그런데 우리가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와서 그 시절 굉장히 힘들었던 젊은 친구들이 우리를 보며 대리만족 했던 게 아닌가. 약간의 일탈의 느낌을 받았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동감한다. 그 당시 장발과 미니스커트가 단속되던 시절이었다. 우리 젊은이들은 장발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배철수는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자랑스러워했다. 또 청바지는 젊은이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우리 재산으로 무대 위에서 할 수 있었던 게 청바지 밖에 없었다. 한 방송에는 청바지 입고 출연했다고 굉장히 혼난 적이 있다. 프로그램을 무시한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그 두 가지 청바지와 장발이 젊은이들에게 울림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송골매는 오는 9월 11, 12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열망’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배철수
송골매의 명곡을 리메이크하는 음원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엑소 수호는 송골매 2집 수록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잔나비는 송골매 1집 타이틀곡 '세상만사'를 각각 리메이크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