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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복, 홍석천이 외식업 고충을 밝혔다. 사진IKBS |
이연복과 홍석천은 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식당을 경영하며 힘든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홍석천은 얼굴이 많이 알려진 사장으로서 겪은 일들을 털어놨다. 그는 "블랙컨슈머라 하긴 뭐하지만 식당에 오셔서 뭐가 마음에 안 든다며 돈을 요구한 적도 있다. 사실 수시로 있었다”고 했다.
“처음엔 충격이었다"는 그는 "하도 반복이 되니 그냥 어느 선에선 드려도 되겠다 싶더라. 그런데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는 분도 있었다. 인터넷에 올린다더라”고 말했다.
유명 중식당을 운영 중인 이연복 셰프는 “저희 식당에서도 멘보샤 먹다가 치아가 깨졌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본인이 겪은 황당한 사례를 소개하며 공감했다. 이 셰프 식당 인기 메뉴이기도 한 멘보샤는 식빵 사이에 새우를 으깨 넣어 튀긴 요리로, 이가 깨질만큼 단단한 재료가 없다.
이를 듣던 홍석천은 "머리카락이 나온 적도 있다. 제가 나올 머리가 어디 있냐"며 농담 섞인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진상 손님을 상대하는 외식업 고충은 끝이 없었다. 홍석천은 “20년 가량 가게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손님들을 만났다. 솔직히 별 고집을 부리는 손님이 많아 힘들었다. (진상을 부리는) 손님과 계속 싸우는 것도 그렇고, 그런 분들 때문에 주변 손님들까지 힘들어했다"고 토로했다.
약 20년간 음식점을 운영해온 홍석천은 국내에서는 태국 음식이 낯설었던 시기에 태국 식당을 열어 성공을 거두는 등 각별한 애정과 노력으로 이태원 상권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0년 초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난으로 인해 모든 식당들을 정리한 상태다.
홍석천은 “태국 음식점을 할 때 똠양꿍이라는 요리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있는데 (손님들이) 왜 구정물 냄새가 나냐고 계속 뭐라고 했다. 태국식 쌀이 좀 날리는데 날리는 쌀을 줬다고 난리도 쳤다. 잘 모르면서 무조건 뭐라 한 것”이라며 “태국에서 정말 유명한 셰프를 데려왔는데 욕이란 욕은 다 들었다”고 떠올렸다.
직원 쓰는 일의 어려움도 고백했다. 이연복 셰프는 “나를 이용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매장에 (일할) 사람 없고 힘들 때 나가서 식당을 차리고 (나를) 스승이라고 하더라. 상관없는 사람들 중에도 많았다”면서 “힘들 때 그러면 더 아프다. 좀 얄밉더라”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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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천, 이연복이 블랙컨슈머 경험을 들려줬다. 사진IKBS |
홍석천은 “이태원에서 7~8개 운영해오던 식당을 결국 모두 정리했다. 그럼에도 이태원을 너무 좋아해 새롭게 다시 오픈하려고 준비 중인데 쉽지만은 않다”면서 “이연복 셰프님한테 ‘다시 시작할까 한다’고 말씀 드리니 잘 생각하라고 거듭 조언하시더라. 그만큼 외식업 하시는 분들이 정말 힘들다"고 했다.
아내 임미숙과 중식당을 경영 중인 개그맨 김학래 역시 “돈을 얼마를 줘도 온다는 사람이 없었다.
누리꾼들은 "장사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는 말이 딱 맞네요", "두 분 힘내세요. 홍석천님 이태원 가게 응원해요", "이상한 식당도 많지만 진상 손님도 많은듯", "블랙컨슈머는 신고하세요" 등 응원을 보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