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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왼쪽)-정우성 사진|유용석 기자 |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이자 절친 이정재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헌트’가 올여름 스크린을 정조준한다.
5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정재 감독과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다.
이정재는 “계기는 시나리오를 출연 제안받아서 인연이 시작됐다. 여러 과정이 있었고, 그러면서 제작을 맡게 됐고, 제작 과정에서 여러 일이 있었고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해도 되나 싶기도 했다”며 “영화 일을 오래 했지만, 각본을 쓰는 것과 연출은 다른 일이라 주저했다.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면서 ‘헌트’에 몰입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헌트’는 연예계 대표 절친 이정재 정우성이 23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이정재는 조직 내 침입한 스파이로 주요한 작전이 실패하자 그 실체를 쫓게 되는 박평호를, 정우성은 상부의 지시를 받고 스파이를 추적하기 시작한 김정도 역을 연기한다. 전혜진은 뛰어난 수사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박평호를 보좌하는 오른팔 박주경을 맡았다. 허성태는 안기부 김정도 차장의 오른팔 장철성 역을 연기했다.
정우성은 “옆에서 오랫동안 작업하는 걸 지켜보고 23년 만에 ‘태양은 없다’ 이후로 하게 됐다. 그동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있었다”며 “‘헌트’ 작업할 때도 이걸 우리가 같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보지 않고, 이정재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할 준비가 됐는지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 네 번 거절했다는 게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어느 시점에서는 이 양반의 노력을 봤고 의기투합해서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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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진(왼쪽)-허성태 사진|유용석 기자 |
전혜진은 “이정재 정우성을 한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이정재가 배우로서 각본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방주경은 굉장히 진중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방주경 만의 여유가 있다. 액션이 가미된 첩보 드라마는 처음이었는데, 제가 뛰고 총기를 드는 모습이 머릿속에 있었다. 그런데 저와 너무 다르더라. 총격도 그런 공포가 있는지 몰랐다.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다음엔 열심히 해야지 싶었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이정재는 ‘오징어게임’ 촬영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를 나눴고, 정우성은 ‘신의 한 수’ 뒤풀이 장소에서 인사를 나눴다”며 “정우성 선배는 ‘고요의 바다’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두 분 사이에서 연기할 줄 꿈에도 몰랐다. 꿈 같다”고 말했다.
또 장철성 캐릭터에 대해 “‘오징어 게임’ 이후 17kg 증량했던 걸 다시 15kg을 감량했다. 장철성의 특징을 잘 아는 감독님과 리딩을 많이 했고, 장철성의 캐릭터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정재는 차별점을 묻자 “남자라 첩보 스릴러물 많이 봤는데, ‘헌트’만의 새로운 첩보물을 만들고 싶었고,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조직 내 스파이가 누군지 모르게 하고 싶은 것과 서로를 계속 의심하면서 서스펜스가 커지게 되는, 마지막에는 더 큰 사건을 맡게 되는 구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 나오는 영화를 촬영 해봤던 기억과 제가 영화에서 봤을 때 저런 장면은 액션적으로 좋구나 하는 걸 잘 기억을 찾아내서 현장에서 반영시키려고 사전에 회의를 많이 했다. 콘티 작업하는데 무술 감독 오라고 하고, 미술팀, CG 팀도 와달라고 했다. 관객들 눈썰미가 좋으니까 스크린 작은 모퉁이가 빛나거나 효과가 있는 건지 다 캐치하는 것 같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효과를 주면 생동감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팀별로 액션 콘티를 짠 적이 없다고 하더라. 바쁜 분들이라 오라고 해서 죄송하긴 했지만, 이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작업이라고 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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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포스터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
정우성은 “‘헌트’ 액션 피곤하다. 어떻게 보면 몸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하나인데, 두 인물의 텐션을 이용하는 액션이라 행위 자체를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 저 행위 안에서 어떤 갈등이 빚어지는지 보여주는 액션이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이정재에 대해 “캐릭터 연기하고 피곤한데, 연출까지 충실히 해야 하니까 촬영 끝나고 끝난 게 아니다. 컨펌해야할 것도 많고, 다음 촬영 준비해야 하고 쏟는 에너지가 3~4배는 많다”며 “자연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모습을 봤다. 본인이 선택했고 하겠다고 하는 작업이라 열심히 해야하는 게 맞는데 짠하기도 하고 아름다웠다. 비타민을 주머니에 넣고 계속 먹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정재는 “정우성이 ‘보호자’로 연출을 먼저 시작했다. 그때 되게 힘들어하더라. 인삼 엑기스를 챙겨줬는데, 헌트 현장에서 산삼 엑기스를 주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우성은 23년
마지막으로 이정재는 “오래 준비했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