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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
배우 박은빈이 진심으로 그려낸 우영우를 통해 또다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난달 29일 첫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펼쳐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2회 시청률이 2.0%, 분당 최고 2.7%(닐슨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까지 오르며 ENA채널 자체 최고를 달성했고, 넷플릭스 인기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호평의 중심에는 바로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이 있다. 박은빈이 연기한 우영우는 사회성은 부족하지만, 틀에 박힌 세상의 규칙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캐릭터다.
우영우는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이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갑자기 고래 이야기를 꺼내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회전문 통과를 어려워해 망설이고, 가끔 예의 없어 보이는 말들도 서슴없이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우영우에게 변호사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기도 하지만, 걸어 다니는 법전이라 할 만큼 천재적인 기억력의 우영우는 법무법인 한바다에 들어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처음으로 맡은 ‘70대 노부부 살인미수 사건’에서 우영우는 할머니의 무죄를 주장했다. 만약 할머니가 살인미수죄로 유죄를 받게 된다면, 민법상 배우자 상속에서 제외되기 때문. 하지만 재판 도중 할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자책하던 우영우는 할아버지의 진술에서 폭행 이전부터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던 부분을 기억해내, 그의 뇌출혈이 폭행 때문이 아닌 ‘치매성 뇌출혈’일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고, 상해죄로 집행유예를 받아내며 첫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로 맡은 ‘흘러내린 웨딩드레스’ 사건에서도 우영우의 활약은 빛났다. 결혼 후 신랑 측 할아버지로부터 땅을 증여받기로 했다는 신부의 이야기를 듣고 ‘특별 손해’라는 법률을 들어 청구 취지를 뒤바꿨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판을 원하지 않았던 신부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우영우는 사람들의 편견 앞에서도 감정이나 선입견에 휩쓸리지 않고 의뢰인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사건에 집중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박은빈은 반향어 사용이나 눈빛, 말투, 걸음걸이까지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우영우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앞서 박은빈은 “실존 인물이나 캐릭터를 은연중에 기억하고, 잘못된 접근을 하게 될까 봐,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될까 봐 조심스러웠다.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자폐 스펙트럼에 4가지 진단 기준이 있더라. 그런 진단 기준을 보며 공부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오랫동안 준비하며, 모두가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치열하게 심사숙고해주신 결과물이 대본에 담겨있기도 했다”며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영우의 진심을 내가 제일 먼저 알아주고, 내 진심을 더해서 보시는 분들이 영우의 마음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이기에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는 박은빈은 직접 진단 기준을 찾아 공부하고, 끊임없는 대본 분석을 통해 우영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전작 KBS2 사극 ‘연모’에서 남장여자 왕 이휘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박은빈은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자신만의 우영우를 완성,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수, 목 오후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된다. 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