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학교에서 매일 항의 전화 오는 초2 아들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음성 통화 파일에선 금쪽이의 담임 선생님이 금쪽이의 문제 행동을 이야기했다. 수업 도중에 학교 화장실을 비누로 어지럽혀 조퇴 조치를 취했던 것.
금쪽이의 문제 행동으로 부모는 매일같이 학교, 학원, 돌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왔다고. 아빠는 "유치원 때부터 쭉 연락을 받았다. 하루도 빠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개된 일상 영상 속, 금쪽이는 별안간 집 밖으로 뛰쳐나가 길거리 재활용 쓰레기들을 발로 차고 돌팔매질했고 길가 화단의 꽃을 뿌리째 뽑아 패대기 치는 등 심한 장난을 보였다.
이후 금쪽 아빠가 등장해 금쪽이에게 "뭐하고 있었냐"고 지적하자, 금쪽이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깜빡했다"며 두 손을 모으고 사과했다. 금쪽이는 좀 전 버린 쓰레기까지 들키자, 우물쭈물하며 변명했다.
이어 아빠가 "너 아빠한테 맞을래? 차지 말라고 했지 않냐"며 아이의 무릎을 툭툭 때리며 훈육했다. 이에 금쪽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얌전하게 말을 들었고, 아빠가 시키는대로 어질러놓은 것을 치웠다.
금쪽이는 아빠와 다정하게 김밥을 말아 먹으면서도 "아빠 화난 것 같으니 한번만 웃어달라"며 눈치를 봤다. 또 햄을 먹던 도중, 아빠가 금쪽이를 쳐다보자 얼음이 됐다. 아빠는 "제 눈치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금쪽이는 아빠에게 연신 "화 났냐"고 물으며 눈치를 봤다. 하지만 엄마 눈치는 안 본다는 차이가 있었다. 이에 아빠는 "혼낼 때는 따끔하게 혼내는 편"이라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버님은 말로 해서 잘 안 먹히니 따끔해서 가르쳐주면 잘 들을까 하는 의도인 것 같다. 잘 키워보고자 하는 의도다. 근데 또 공격적 행동을 했다고 부모가 아이를 공격적으로 다루면 아이의 공격성이 훨씬 늘어나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꿀밤을 때리는 등 공격의 수위가 세지 않아도 무섭고 아파서, 상황이 끝나고 나도 오히려 옳고 그름을 잘 못 배운다고 설명했다.
잠시 뒤, 금쪽 엄마에게도 전화가 왔다. 금쪽이가 돌봄 교실에 가지 않았다는 것. 알고 보니 말도 없이 교문을 나선 후 놀다가 수업에 늦게 들어간 것. 돌봄 선생님은 금쪽이가 수업 시간에서도 나쁜 말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는 소식을 전했다.
곧바로 또 다른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엔 금쪽이 학교 담임 선생님의 전화였다. 금쪽이가 학교 도서관 책을 복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가서 비누를 통째로 변기에 투척했다는 것. 이어 선생님은 전문 치료를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그 소리를 듣고 아빠는 억장이 무너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날 금쪽이가 학원에서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금쪽이는 선생님이 잠시 나간 동안 손소독제를 펌핑, 연필 톱밥에 소독제를 잔뜩 뿌렸다. 서생님이 돌아온 후 영문을 묻자, 금쪽이는 "그냥, 재미로요"라고 답했다. 금쪽이는 실컷 저지른 일을 발뺌 했고, 결국 치우지 않고 학원을 떠났다.
금쪽이는 이날 집 가는 길에서도 가게에서 판매되는 빗자루를 마음대로 가져가 바닥을 치고 다녔다. 또 아무렇지 않게 돌려놓았다.
그는 "주의력은 조절 기능이라 보시면 된다. 학원에서 모습을 보면 스스로 하던 생각을 유지하지 못했다. 부주의형"이라 말했다. 또 집안에서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며 텀블링하는 행동에선 과잉 행동형 ADHD 증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밌는 건 얘가 충동성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올바른 판단을 하려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화단에서 꽃을 보고 바로 잡아당긴 행동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금쪽 아빠는 친구를 만나 아들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집에서 책도 보고 영상도 찾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아동 심리 상담 자격증까지 합격했다"고 노력했음을 증명했다. 갖은 노력에도 소용이 없으니 더 막막했던 것.
오 박사는 금쪽이의 행동을 보고선 "아빠는 어릴 때 집중 잘하셨냐"고 질문했다. 아빠는 자신도 어릴 적 산만했다고 털어놨다. 금쪽 엄마도 이를 인정하며, "어떤 일을 하다가도 중간에 떠오른 일이 있으면 다른 걸 하로 간다. 말다툼을 하다보면 반드시 풀고 자야 되는 성향"이라 말했다.
이어 금쪽이가 아빠를 닮았냐는 질문에 엄마는 "저를 포함 주변 모든 사람들이 그런다. 틀에 찍어놨다고 그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 박사는 "주의력 문제는 85%가 유전"이라 덧붙였다. 또 장영란은 "녹화 도중 화장실에 간 분은 처음이었다"고 일렀다.
이에 아빠가 "싫다. 네가 나가라"고 하자, 금쪽이는 망설임 없이 방에서 나가며 아빠와의 자리를 피했다. 오 박사는 아빠에게 "물론 좋은 모습이지만 다소 양육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혹시 아빠 본인이 어린시절 결핍을 느꼈냐"고 질문했다.
이에 아빠는 "정확하게 보셨다"며 "초등학교 이후 아버지 없이 혼자 컸다. 그러니 아빠 사랑을 전혀 모르고 자랐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전혀 몰랐다. 제가 받은 게 전혀 없으니, 그래서 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아이를 모두 사랑하지만, 모든 아빠가 아이를 위해 여유 시간에 공부하진 않는다. 가슴이 너무 뭉클했다. 아빠가 금쪽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고 부모는 위대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아빠는 "저 때문에 애가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오열했다.
이날 금쪽이의 속마음 토크 시간, 금쪽이는 부모님이 불편하다며 "어렸을 때 아빠가 너무 화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무서웠다. 기절할 만큼 무서웠다"고 털어놨고,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아빠는 또 한번 오열했다.
이어 금쪽이는 "내가 생각하는 걸 하면 항상 나쁜 게 된다"며 오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속마음 영상이 끝나자, 아빠는 "미안해서 애 얼굴을 못 보겠다"며 눈물을 닦았다.
오 박사는 이날 복합형 ADHD 맞춤 금쪽 처방으로 '돌아온 생각하는 의자'를 제안했다. 잠깐 멈추는 과정에서 체계적인 생각을 하도록 연습시키는 것.
오 박사는 아이를 만나서 "텀블링 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 잠깐 멈추고 3초만 생각해보라"고 가르쳐줬다.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전 주변을 보라는 것.
또 바깥에 나가서도 금쪽이는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3초 명상을 했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겠다고 곱씹었다. 금쪽이는 이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연습했다.
이후 금쪽이는 일전 망가뜨린 화단의 주인인
솔루션 이후 엄마는 처음으로 금쪽이 행동이 많이 개선됐다는 긍정적인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금쪽이는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며 좋아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