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호중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제공l생각엔터테인먼트 |
먼저 소집해제 소감을 묻자, 김호중은 “장애인 복지관에서 대체 복무를 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에 가다 보니까 처음 몇 개월은 적응을 잘 못했다. 지능이 2, 3세에 멈춰있는 친구들이라 제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른다. 이 친구들이 경계가 심한 편인데 몇 개월 지나니까 먼저 ‘이것 좀 도와주세요’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처음에는 갑자기 복무를 하게 돼서 당황스러움이 컸는데, 돌아보면 복무하면서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고 얻은 것이 많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어떤 감정을 느꼈냐고 묻자 김호중은 “너무 바쁠 때 입대를 했는데 거기 있는 친구들은 저를 아무도 모르는 거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방송에 나오는 김호중이 아닌 인간 김호중으로 직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동안 저를 꾸미면서 살았는데 ‘김호중 너는 이런 애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제가 생각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누구를 만나도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대체 복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깨달은 점도 많지만, 그 사이사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했다고 했다. “대체 복무 기간에 ‘하고 싶은 음악’과 ‘해야 되는 음악’ 두 가지로 나눠 원 없이 부르고 원 없이 들었다”는 김호중은 “그냥 즐기면서 ‘내가 무슨 음악을 하고 싶어 했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제가 트로트랑 성악을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저를 떠올렸을 때 그 두 가지로 장르를 나눠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복무하면서 어떤 장르를 정하기보다는 ‘그냥 너는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죠. 그 안에서는 방송국에서 원하는 선곡이 아닌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신곡 ‘빛이 나는 사람’ 역시 제가 김광석의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나온 노래가 아닌가 싶어요.”
↑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했다는 김호중. 제공l생각엔터테인먼트 |
대체복무 중에도 꾸준히 팬카페에 편지를 남기는 등 남다른 팬 사랑을 보여온 김호중은 “팬들이 빛나기 때문에 저를 빛내줄 수 있고, 제가 빛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팬들을 빛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두운 곳이 많지 않나. 저희
그러면서 “팬들이 저라는 사람을 통해 덜 외롭다고 느꼈으면 한다. 그걸 여러 번 강조했는데, 이제 자리가 잘 잡힌 것 같다. 팬들이 제가 있어 덜 외롭다고 할 때 ‘가수가 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