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멜로 스릴러’. 칸에서 상영 직후 약 8분간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았고, 스크린데일리에선 4.0 만점에 3.2점으로 21편의 경쟁 부문 초대작 중 최고점을 받았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받았던 3.4점에 근접한 수치로, 박 감독은 당당히 감독상의 기쁨을 누렸다 .
박찬욱 감독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전작들처럼 강렬하고 감각적인 면이 아주 없진 않지만 막 들이대기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어른스러움’을 강조한 어른들의 멜로를 표방했고, 이는 성인 멜로물과는 거리가 멀다. 육체적 연애보다 언어적·정서적 연애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탕웨이는 ‘올드보이’의 미도,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 ‘박쥐’의 태주, ’아가씨’의 히데코와 숙희에 이어 이번에도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로 극에 드라마틱한 숨결을 불어 넣는다. 겹겹이 쌓여있던 껍질을 하나 하나 벗어던지며 마지막까지 '서래'만의 꼿꼿함을 유지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사실 극장에서 팝콘과 함께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만한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다소 우울하고 모호한, 약간의 지루함과 답답함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끝까지 가볼 만한 이색적인 장관이, 새로운 (영화적) 경험이, 예상치 못한 감정적 파동을 선물한다.
“이전과는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전작과의 차별화’를 의식하며 시작했다”는 박 감독의 말처럼, 그간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강렬한 색채를 보여줬던 그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결이다. 평단과 언론에서는 대체로 박 감독의 변화에 반가움과 호평을 내놓았지만 일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영화는 개봉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무려 193개국에 선판매 됐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한국과 프랑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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