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 용의 출현’ 제작발표회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이하 ‘한산’)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김한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해일은 “김한민 감독님과는 2006년 ‘극락도 살인사건’부터 시작해서 ‘최종병기 활’에 이어 지금까지 세 작품으로 만났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이번 계기에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온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순신’ 장군님이라는 캐릭터를 제안해주셔서 당황스러웠다. 5000만 국민이 다 아는 캐릭터이자 위인인데, 그런 위대한 인물을 나에게 제안해주셨을 때 나에게 뭘 믿고 제안을 하셨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감독님의 설명을 충분히 들어보니 내가 해볼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발견이 됐고 잘 아시는 ‘명량’은 최민식 선배님의 용맹한 용장의 모습이었다면, ‘한산’은 전략을 밀도있고 지혜롭게 수군들과 함께 전투를 행하는 지장으로서의 모습과 덕장으로서의 모습, 선비스러운 모습까지 감독님께서 내가 배우로서 갖은 기질의 부분들을 최대한 활용해주셔서 이번 작품을 아주 완벽하게 끝냈다”라고 밝혔다.
변요한은 “김한민 감독님과는 첫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님과 박해일 선배님, 두분이 만드신 작품들을 봤다. 우연히 와카자카 역할을 제안해주셨을 때 부담이 됐다. 촬영을 하면서도 기호지세 마음을 느꼈다. 잘못한 거 아닌가. 이렇게 대선배님들과… 대한민국 영웅인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라 집중력을 깨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부담스럽지만 대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있고,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성규는 “나 역시도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명량’이라는 작품을 봤을 때가 공교롭게도 연기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러 가기 직전이었다. 그때 그걸 봤다. 굉장히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며 봤다. 용기와 함께 연기라는 일은, 배우라는 일은 쉽지 않구나 하는 기억이 있다. 부담이 당연히 됐다. 역할에 대한 부담도 역시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 만나 뵙고 이야기 들으면서 준사라는 역할이 어떤 단순히 액션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조선군, 왜군과는 다르게 그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이순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전투에 대한 본질적인,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을 하게 되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잘 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명량’에 이어 ‘한산’ ‘노량’까지 세 작품은 실존 인물인 이순신을 시리즈한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은 “처음에는 역사 3부작으로 박해일과 한 ‘최종병기 활’, 그다음이 ‘봉오동전투’, 그다음이 이순신의 ‘명량’이었다. ‘명량’은 너무 큰 영화라 환갑 때쯤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최종병기 활’이 너무 잘됐다. 2011년 여름 시장에 들어와서 좋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고 나니까 ‘명량’을 한 번 만들자하고 기획을 하니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한 편으로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적어도 3부작 트롤로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명하게 보이는 게 있지 않나. ‘명량’ ‘한산’ ‘노량’. 막연한 구상과 뜨거움을 가지고 있었고, 이순신 장군을 더욱 농밀하게 보여주고 싶던 순간이 있었는데, 멋진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서 너무 감격스럽다”라고 밝혔다.
↑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박해일 제작보고회 사진=천정환 MK스포츠 기자 |
또한 ‘명량’ 최민식에 이어 이순신 역을 맡은 박해일은 “이순신 3부작이라는 이 시리즈의 작품을 김한민 감독님께서 만드실 거고 ‘한산’이라는 작품 다음으로 김윤석 선배님께서 찍은 ‘노량’이라는 작품이 준비 중이다. 최민식, 김윤석 선배님 사이에서, 이 3부작이 다 개봉하고 나서, 우리가 출연한 ‘한산’을 제일 먼저 보실 거라고 예상했다. 보시기에 아주 젊다면, 젊은 패기와 기운으로 전략을 잘 짜서 적장인 부대와 조선 수군들과 팽팽한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자체에 집중하자는 말씀이 있으셨다. 내가 맡은 이순신 장군의 캐릭터를 나라는 배우가 해내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출항을 했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이런 거였다. 이순신 장군은 어려서부터 유학을 가셨고, 학문적 소양을 쌓다 무인이 되셨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선비스럽고, 그분이 가진 군자스럽고 외면의 올곧음, 무인의 모습을 시기적절하게 잘 활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부분에 집중하며 전투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식 선배님께서 한마디 해주셨다. 곁눈질하고 씩 웃으시면서 ‘고생 좀 해봐라’고. 이미 고생을 하신 분이고, 중의적으로 받아들였다. 장군님을 연기한다는 애잔하고 고생스러운 마음을 나한테 겪어보라고 하면서도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변요한은 전작 ‘명량’에 출연한 조진웅과 같은 역인 와키자카역을 맡았다. 조진웅과 같은 소속사인 만큼 들은 조언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변요한은 “‘명량’은 다 보셨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님한테 겁을 많이 먹은 와키자카라 질문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말보다 작품으로 다 표현해주셔서, 어느 정도로 이순신 장군님이 두려운 존재인가를 보여주셔서, 그걸 모르는 채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성규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스틸 속 머리는 실제 머리이다. 더 자신감이 있었나보다. 멋있을 수도 있겠다. 저 스틸은 엄선한 사진 같다. 살아 움직이면 다양한 각도에 따라서 사실적이고 전투의 뜨거움과 처참함, 간절함 등을 담았다”라고 짚었다.
김성균은 또 다른 일본 장수 가토 역을 맡았다. 그는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카의 대결이 주이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다른 왜군 장수의 진영은 와키자카 밑에 있는 사람처럼 보여질 수도 있다. 대등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그렇게 대립이 되어야 좋은 그림이 작품이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그걸 깊이 새기고 연기를 많이 했다”라고 답했다.
정보름 역을 맡은 김향기는 “본인의 의지로 왜군의 적진에 들어가 정보를 전달하는 첩자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반에 고민했는데, 다른 배우분들보다 내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냐. 크게 부담 갖고 하지 않고 감독님을 믿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감독님께서 그림이 워낙 확실하시다. 현장에 가면 감독님의 말씀에 좀 집중했던 게 제일 컸던 것 같다”라고 신경 쓴 부분을 말했다.
또한 김향기는 ‘흥행요정’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가 연속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김향기는 이번 ‘한산’ 시리즈에 대해 “흥행 확실하다”라고 직접 기운을 받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임준영 역을 맡은 옥택연은 눈빛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그는 “이 캐릭터는 난중일기에도 나올 정도로 이순신 장군님께 계속 정보를 전달해주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순신 장군님이 대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중 하나가 정보전에 능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정보를 가져다준 게 임준영이라, 이순신 장군을 뵐 때, 정보를 가져올 때 모두 하나하나에 신뢰할 수 있게끔 보여져야 했고, 충성심이 드러날 수 있는 눈빛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변요한은 ‘미스터 션샤인’ 등에 이어 ‘한산’에서 일본어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사람이라 외국어로 연기한다는 건 정확하게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님만 생각하고 연기했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분이 연기를 한다는 건 정서적으로 나보다 더 뜨겁지 않을 거라 생각해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적인 것, 학습적인 걸로는 부족하겠지만 배우로서 그 외에것을 충족할 수 있게 준비해서 자신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더불어 “일본어 선생님을 집에서 재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한민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분들이 굉장히 자긍심
[자양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