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쇼타임' 박서연 "박해진·진기주 도움에 성장했다"

↑ 배우 박서연이 `쇼타임`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유용석 기자

배우 박서연(20)이 드라마 '쇼타임'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 연출 이형민, 이하 '쇼타임')은 귀신을 이용해 마술을 하는 마술사 차차웅(박해진 분)과 정의감 넘치는 순경 고슬해(진기주 분)가 귀신과 함께 공조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박서연은 극중 차차웅을 도와 마술을 하는 매직 팩토리 3인방 중 홍일점 강아름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서연은 종영 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방송을 보고 울컥했다. 촬영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면서 "촬영이 끝난 뒤에 첫방을 시작한 사전제작 작품이다보니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완성된 작품을 보니 뿌듯하고 시원 섭섭하더라"며 소감을 밝혔다.
박서연이 맡았던 강아름은 명문대 공대생으로 어린 나이에 요절한 귀신이다.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하다가 죽은 강아름은 매직 팩토리에서 일하면서 그 보수로 하고 싶었던 게임을 마음껏 하는 캐릭터다.
박서연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술술 읽히고 잘 넘어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귀신 3인방 나오는 장면들이 스토리에 조미료 같은 역할이더라. 자극적이면서도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하고 싶었고 잘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름이는 연기하기 조금 어려웠다. 감독님이 '네가 어릴 때부터 활동하고 어른들과 지내다보니 아름이답지 않게 예의가 있다'고 하시더라. 제가 선배들과 연기할 때 대사를 설명하듯이 하고, 선배들에게 예의를 차리고 있다는 말씀이셨다. 감독님이 '싸가지 없어도 된다',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요즘 애들답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서연은 요즘 애들에 대해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MZ세대" 아니겠냐면서 "아름이는 핸드폰과 게임을 많이 하는 친구다. 그러다 보면 감정도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위에 무관심하고 무뚝뚝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다. 말도 툭툭 내뱉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아름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갔을까.
박서연은 "먼저 캐릭터를 분석하고 일대기나 과거 같은 걸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며 "'쇼타임'의 강아름은 방송에 비춰지는 서사가 많지 않다. 대본이 전부 나오기 전 작가님이 '아름이는 소아마비 때문에 몸이 불편했고 이로 인해 사고로 사망하게 됐다'고 일러주셨다. 그런 내용을 가지고 '왜 아름이가 게임에 빠졌을까?', '살아서는 공부만 했던 이유가 뭘까?', '어떻게 살아왔을까?' 등을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름이가 제게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고, 힘들게 마주했던 캐릭터인 만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애정을 드러냈다.
아름이를 연기하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줬단다. 박서연은 "선배들은 정말 많이 도움을 주고 편하게 해줬다. 그래서 더 잘 소화할 수 있었다. '아름아 편하게 해, 하고픈거 다해'라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표출할 수 있게 도와주더라. 배운 게 많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진기주 언니는 '이런 상황에서는 아름이 같은 통통튀는 성격이라 이렇게 하는게 어때?'라는 코멘트를 주기도 하고, 연기가 틀에 갇힌 것 같다는 제 고민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박해진 선배는 '이렇게 연기하면 더 잘 나온다' 등 현장에서 연기하는데 도움을 많이 줬다"면서 "귀신 3인방이었던 정석용, 고규필 선배도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그냥 해'라며 등을 떠밀어 줬다. 그런 것들이 큰 힘이 됐다. 어디를 가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강아름은 차차웅과 함께 하는 만큼 출연 분량이 많았다.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장면이 있을까.
박서연은 "감독님이 주신 코멘트들이 어려웠다.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 회사 식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하면서 했다. 연습을 많이 했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결과물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마음놓고 촬영한 적이 없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님들이랑 친해지기도 했고 아름이로 연기를 계속 하다보니 확신이 서기 시작하더라. 준비해 온 것을 해보라고 해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이렇게 해봐도 될까? 이렇게 할래요? 등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나중엔 성장했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헸다.

↑ 박서연은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작품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강아름은 성실한 학생으로 살다 죽어 이승에 한이 남아 귀신으로 남아 있다는 설정이다. 만약 강아름과 같은 상황을 맞아 못 다한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박서연은 "저였다면 하고픈 걸 하고 갈 수도 있지만, 정석용 선배님이 맡으셨던 남상군 역처럼 가족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식으로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갑자기 귀신이 된다면 아쉽지 않겠나. 먼저 떠난 것만으로도 불효인데. 만약 차차웅같은 고용주가 있다면, 귀신이 되어서 가족들에 금전적인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며 효심을 보였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보여준 '쇼타임'은 딱 한가지, 시청률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년만에 돌아온 MBC 토일드라마로 기대를 모았으나 첫 방송 2.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시작한 '쇼타임'은 3~4% 대에 머물다가 4.2%로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4.6%다.
박서연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거다. 매번 시청률을 보면서 다음엔 오르겠지 했다. 하지만 제가 출연한 작품의 결과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감사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