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조수미는 파바로티, 도밍고, 보첼리 등과 오래된 사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전설의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인연이 깊다고 밝혔는데, 조수미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함께 공연 연습을 했다"며 추억에 젖었다.
특히 카라얀은 조수미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 공연하기를 원했던 꿈의 대상이었다. 조수미는 "눈 감고 지휘하고 계시는 포스터가 늘 걸려 있었다. 언젠가 만날 날을 꿈꾸며 매일 인사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유학을 떠난 후 불과 3년 만에 카라얀의 비서로부터 오디션 제안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보자마자 껴안고, 머키라가도 만져보고 그랬다. 어려서 무서운 게 없었다"며 웃었다.
이날 조수미는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서운함과 의문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는 엄마 같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라고 스스로 다짐하곤 했었다고.
조수미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하루 8시간 이상 피아노를 안 치면 방문을 안 열어줬다"며 "성악가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으니, 딸이 꿈을 이루도록 모든 걸 쏟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미는 이어 "돈이 없던 와중에 피아노, 가야금, 그림 모든 걸 시키셨다. 10년 동안 본인은 옷 한 벌을 안 해 입으셨다. 매일 똑같은 옷만 입고 있는 엄마가 학교 오는 게 싫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은 유학 시절. 조수미는 "유학을 가서 어머니께 편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간의 아픔, 나에 대한 기대를 알게 되었다"며 "어머니를 서서히 용서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어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셨다. 조수미는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가 치매가 와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디에 있든 한국 시간에 맞춰 어머니에게 노래를 불러드렸는데, 점점 어느 순간부터 제 목소리를 못 알아들으시더라"고 말했다.
조수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작년 5월,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전에 '나의 어머니'라는 콘서트를 열며 마음을 보답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해외 공연으로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조수미는 당시 공연에서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고, 앙코르 곡으로 '아베마리아'를 불렀다.
조수미는 이날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온 국민을 위한 응원송을 부르기로 했다. 조수미는 직접 준비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 노래 연습에 앞서 몸을 풀고자 멤버들과 함께 춤을 췄다.
조수미는 레슨에 앞서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목젖을 점검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왜 고음이 잘 나오는지 궁금해서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제가 목젖이 없다더라"고 말했다.
직접 조수미의 목젖을 확인한 멤버들은 깜짝 놀랐다. 정말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조수미는 손전등을 켜서 멤버들의 목젖을 확인했는데, 모두에게는 목젖이 있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성악 레슨에 돌입했다. 또 조수미는 이날의 파바로티를 뽑아보겠다면서 "고음을 낼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면 파바로티를 이승기 씨로 하겠다"고 말해 모두의 원성을 샀다. 기회를 달라는 멤버들에게 오디션을 보겠다고 선언했다.
엄중한 오디션을 거쳤지만, 결국 파바로티
조수미는 멤버들과 리허설을 거친 뒤, 본격 무대를 펼쳤다. 조수미와 멤버들은 짧은 시간 맞춰본 게 다이지만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