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가수로서 본연의 자리인 '무대'를 되찾은 감격은 실로 어떨까. 그룹 세븐틴이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접 만나지 못한 '캐럿'(팬덤명)과 함성과 함께 조우한 감동을 '역대급' 뜨거운 무대로 쏟아냈다.
세븐틴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세번째 월드투어 ‘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BE THE SUN)'(이하 '비 더 선')의 막을 여는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 2019년 세븐틴의 두 번째 월드투어 ‘오드 투 유'(ODE TO YOU)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펼쳐지는 투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국내에서 함성과 함께 하는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로는 처음인 만큼 고척돔을 메운 1만7500명의 캐럿들은 본공연 시작 전 상영된 뮤직비디오부터 줄떼창을 하는 등 어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공연명 '비 더 선'을 표현하는 '태양'을 상징하는 무대 장치가 뜨겁게 불타오른 가운데 무대에 오른 세븐틴은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 타이틀곡 '핫'으로 이날 공연의 포문을 더없이 핫하게 열었다. 숨이 가쁠 정도로 세차게 달려오르며 곡 타이틀보다 더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으며 무대 말미엔 멤버 우지가 하늘을 향해 불을 쏘아올리며 열정으로 가득한 퍼포먼스에 마친표를 찍었다.
이후 뜨거운 사막을 배경으로 무대 위에는 오토바이가 등장했고, 댄서들의 군무 사이 멤버들은 '마치'로 달궈진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인원을 활용한 압도적인 구성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 무대는 '히트'까지 초반부터 쉼 없이 내달리는 레퍼토리로 이어졌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세븐틴은 특유의 재기 발랄함으로 장장 30분에 달하는 오프닝 멘트로 팬들과 소통했다. 무엇보다 팬들과 2년 4개월 만에 대면하는 감격을 온몸으로 드러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세븐틴은 "2년 4개월 만에 캐럿들이 소리지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오랜만에 뵙게 됐다"고 말했다. 조슈아는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었다.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 함성 소리가 너무 그리웠는데 드디어 들을 수 있게 됐다. 진짜 이것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디노는 "아까 '마치(March)' 무대 할 때 진짜 울 뻔 했다. '마치'가 멋있는 곡이니 참은 거지 그게 아니였으면 (울음이) 터졌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도겸은 "너무 보고싶었다. 정말 오랜만에 캐럿들이 소리를 지를 수 있고 스트레스를 마음껏 푸실 수 있고 즐기실 수 있는 콘서트로 뵙게 됐다"며 "목이 쉴 정도로 열심히 응원해달라. 오랜만의 콘서트라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고 당부했다.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정한은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나 "여러분이 얼마나 속상하신지 한 번 보겠다"며 탄성을 유도하는 등 특유의 너스레를 잃지 않았다. 그는 "저는 괜찮다"면서 "오늘 여러분들 많이 즐기고 가시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오프닝에 이어 이들은 '락 위드 유', '붐붐', '투 마이너스 원'(조슈아, 버논)까지 파워풀하면서도 감각적인 무대를 이어간 데 이어 유닛 무대 릴레이으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갔다. 스타일리시한 백색 컬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 유닛(준, 호시, 디에잇, 디노)은 '문워커' ,'웨이브'로 마치 클럽에 온 듯한 세련되고도 그루브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진 보컬 유닛(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은 우주 공간에 선 다섯 왕자 같은 느낌으로 무대에 서 '나에게로 와',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로 마치 객석을 채운 팬들에게 속삭이는 듯한 다정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들은 특히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에서는 캐럿들과 떼창을 함께하며 감동 무대를 완성했다.
곧바로 이어진 힙합 유닛(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흡사 힙합 페스티벌을 보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게임 보이'에 이어 '백 잇 업'으로 무대를 이어간 이들의 무대에 캐럿들은 응원봉을 흔드는 데 그치지 않고 전원 기립해 함께 뛰며 공연을 즐겼다. 특유의 색을 보여준 이들 3 유닛은 지난 2년 사이 더욱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과연 퍼포먼스 장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마지막 곡 '크러쉬'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세븐틴은 "오늘 공연은 정말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하고 있다. 감동은 다 빼고 패기로 채웠다"며 모든 걸 쏟아 부은 무대를 보여줬음을 강조했다. 특히 에스쿱스는 "어제 총 리허설을 했는데 전날에야 안무가 완성됐다"고 털어놨으며, 호시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들은 데뷔 7년 만에 입성한 고척돔에서 2만 명 가까운 팬들의 응원봉 파도타기를 유도하며 스스로 공연을 즐겼다. 호시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너무 오랜만이라 퍼포먼스에 신경을 썼다. '페이스 더 선' 앨범 준비를 하면서 겹쳐서 잠도 못 자가면서 했지만, 퍼포먼스로 정말 달리지 않았나. 그만큼 캐럿들에게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무대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퍼포먼스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곡으로 '크러쉬'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팬들을 기쁘게 한 세븐틴은 앙코르로 '달링', '헤븐스 클라우드',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스냅 샷'까지 뜨겁게 달리며 3시간 여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고척돔 무대는 세븐틴의 상징인 로고와 함께 멤버 13명, 그리고 1개의 ‘팀 세븐틴(TEAM SVT)’을 표현하는 13조각의 3각 기둥과 전체 1개의 3각 LED로 다양한 전환 및 변화가 그려졌다. 어쩌면 그 외의 특별한 연출은 필요치 않았다. 세븐틴은 그들의 말마따나 '패기'로 무장한 총 24곡의 퍼포먼스로 눈 뗄 수 없는 공연을 완성했다.
↑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세븐틴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 공연을 하루 더 선보이며 8월부터는 본격적인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들은 8월 10일 밴쿠버, 12일 시애틀, 14일 오클랜드, 17일 로스앤젤레스, 20일 휴스턴, 23일 포트워스, 25일 시카고, 28일 워싱턴 D.C., 30일 애틀랜타, 9월 1일 벨몬트 파크, 3일 토론토, 6일 뉴어크 등 미국과 캐나다의 12개 도시를 찾는다.
이어 9월 24~25일 자카르타, 10월 1~2일 방콕, 8~9일 마닐라, 13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 도시, 총 7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하며, 11월 19일~20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26일~27일 도쿄, 12월 3일~4일 아이치 등 일본 돔 투어로 월드투어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븐틴은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 초동 판매량만으로도 200만 장을 넘어서며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렸다. 앞서 이들은 '‘페이스 더 선'으로 전작 미니 9집 '아타카'(Attacca)의 초동 판매량 133만 장을 하루만에 제쳤으며 정규 3집 '언 오드'(An O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