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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종영한 MBC 파일럿 프로그램 '오히려 좋아'는 평생직장을 그만두고 인생을 갈아타는 ‘환승 선발대’의 리얼한 일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배우에서 놀이공원 대표로 변신한 임채무와 셀프 세차장과 카페를 운영하는 허영란 부부에 이어 국악인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양지은, 직장인에서 서핑샵 사장님이 된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방송을 통해 50년차 배우인 임채무는 "놀이공원을 33년째 운영 중"이라며 자신의 두 번째 직업을 공개했다. 임채무는 "아이들을 접할 때마다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놀이공원 개장 당시 40억원 가량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운영 하면서 장마, 태풍 피해와 IMF를 겪으며 빚이 늘어나 남은 빚이 무려 145억원이라고 고충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나쁜짓만 안하고 살면 누군가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배우 허영란도 배우에서 셀프 세차장, 카페를 운영 중인 제 2의 삶을 공개했다. 허영란은 "1996년에 데뷔했고 사업은 6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허영란은 "안정적으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업을 하게 됐다). 커피도 드실 수 있고 셀프 세차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을 하면서 감정들, 기복 이런게 희로애락을 다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사람 만나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직업도 만난다"면서도 "사업하는 게 좋기는 한데 자유롭지 않다"며 이전 직업과 비교한 장, 단점을 언급했다.
양지은은 20년간 국악에 매진하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사연을 공개했다. 양지은은 "아버지가 당뇨가 있다. 신장 이식 수술이 필요했는데 수술 이후 노래를 하려는데 배에 힘이 안들어 가더라. 소리를 낼 수 없어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국악계 유망주였으나 한 순간에 좌절하게 된 것. 양지은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트로트 가수로 변신을 하기 까지의 고뇌를 언급했다.
양지은을 사사한 명창 김순자 명창은 과거 양지은의 넉넉치 않은 사정을 생각해 수업료도 없이 국악의 길을 열어줬을 만큼 큰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김순자 명창은 "트로트를 한다고 했을 때 서운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명창으로 기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지은은 "지금 행복하다"며 트로트 가수가 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직장인에서 서핑숍 사장님으로 변신, 동업을 시작한 일반인 부부 2쌍은 "직장인이었는데 직장을 다니는 게 행복하지 않더라"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로 선택했던 서핑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어느 업종이나 비슷할거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길 안닿는 부분 없고 신경이 안쓰이는 부분이 없다. 직장 다니면 정해진 시간 출근, 퇴근하면 한달 지나면 꼬박꼬박 돈이 들어왔다. 그런데 성수기 여름 한달을 제외하곤 매달이 비수기다. 날짜 맞춰 들어오는 월급이 그립더라"라고 아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업군이 상당히 다양화 되어 왔다. 농경사회에서는 사농공상 단 네가지로 직업군이 나뉘었다. 신분에 따라 직업이 나뉘었기 때문에 과거에는 한번 정하거나, 정해진 직업을 은퇴할 때까지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 등 신기술이 나타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직업들이 생겨났다. 신분제 역시 타파되며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제약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직업만 다양해진 것이 아니다. 한 직업, 한 회사에서 은퇴할 때까지 일을 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최근에는 이직, 전직이 많아지고 N잡러들 또한 많아졌다. 아직 인생 환승을 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좋아'에서는 인생을 갈아탄 환승 선배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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