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4일 1, 2화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분량에서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타고난 외모와 능력으로 어디서나 반짝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이유미(수지 분)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이안나의 삶을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몰입감 있게 펼쳐졌다.
![]() |
↑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
그 때는 몰랐을 터다. 그 날의 그 거짓말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을 지 말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았다. 현실은 재수생이었지만 하숙집 메이트 지원(박예영 분)과 가까워지면서 자잘한 거짓말로 스스로를 포장해온 그는 어느덧 소위 교지편집부 전국구 '퀸카'가 돼 있었고 고학생 신분은 온데간데, 미국 유학파 출신의 부잣집 자제로 자신을 포장해갔다.
![]() |
↑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
새 이름을 얻은 안나의 행보는 점차 대범해졌다. 안나는 유학파들로 이뤄진 좁은 학벌 사회에서도 스스로를 포장하기 위해 쌓아온 실력으로 대학사회에서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학원 강사로 시작한 그의 커리어는 거짓 포장을 뒤로한 '진짜배기' 실력으로 급기야 대학강사로까지 이어졌고, 그렇게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쌓아온 그는 IT업계 성공한 청년 창업가 지훈(김준한 분)과의 결혼에 골인하며 신분 상승의 정점을 찍었다. 이미 그 시기, 안나(유미)는 결혼식장에 부모 역할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대범함이 탑재된 상태였고 그의 '거짓 폭주'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 |
↑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
120분 동안 눈 뗄 수 없는 흡입력 있게 펼쳐진 '안나'의 이 초반부 전개는 연기, 각본, 연출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며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그려졌다. 우선 영화 '싱글라이더'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주영 감독은 한국 문단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은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새롭게 각색해 몹시도 디테일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음울한 질감을 살려 그려냈다. 전반적인 색감과 카메라 워킹, 작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린 강렬한 음악 등 '안나'의 연출부는 그야말로 제 몫을 120% 다 해냈다.
여기에 수지를 필두로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 주요 배우들 역시 놀라운 연기 변신을 통해 '안나'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제작발표회 당시 "부담도 컸지만 그보다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던 수지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깊이 있는 열연으로 왜 그가 안나여야만 했는지를 증명해냈다.
![]() |
↑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
안나로 변신한 수지와, 우월한 인생의 주인공 현주가 보여준 다채로운 패션도 주목할 만 했다. 명품으로 휘감은 현주의 삶을 동경하던 유미는, 각성 후 그 자신이 안나로 살게 된 뒤로는 (극 설정상) 온갖 '짝퉁'의 향연에서도 '옷은 거들 뿐'이라는 명제를 보여주는 '넘사벽' 옷걸이를 보여주며 '예쁨'의 정석을 보여줘 '안나'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등도 탄탄한 연기로 '안나'를 든든하게 채웠다. 특히 정은채는 날때부터 줄곧 우월했던 현주를 자연스럽다못해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표현해내며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신의 삶을 들고 튄 '도둑'을 다시 만난 그가 안나(유미)와 함께 보여줄 연기력 원투 펀치가 기대를 모은다.
![]() |
↑ '안나' 수지. 사진|쿠팡플레이 |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