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의 집' 메인 포스터. 제공| 넷플릭스 |
오는 24일 오후 4시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1'(각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은 스페인에서 지난 2017년 첫 공개된 뒤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시즌5까지 제작된 범죄 스릴러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한국판으로 새롭게 태어난 '종이의 집'에서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될 예정이다. 연출은 드라마 '손 the guest', '보이스', '블랙',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무사 백동수', 영화 '역모 - 반란의 시대' 등을 선보인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파트1 공개에 앞서 6개 에피소드 전 회차가 사전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원작에서 스페인 조폐국과 스페인 중앙은행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금을 털었다면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남북한 공동경제구역 조폐국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남북한 공동경제구역은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국가 남한과 독자적인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폐쇄된 사회주의 계획경제 국가인 북한이 통일에 앞서 시범적으로 남북한 주민들이 모여 왕래하는 공간이다.
남북이 경제 교류를 시작하면서 모두가 잘살게 되는 나라가 되길 기대했지만, 가진 자들만 더 부자가 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이에 교수(유지태 분)는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통일된 국가에서 사용될 돈을 찍어내는 조폐소를 점거, 4조 탈취 계획을 세운다.
'종이의 집'은 이 과정에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인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강도단은 조폐국을 점거하면서 사로잡은 인질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남, 북한 출신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서로를 감시하게 했다.
서로 말이 통하는 형제지만 한국전쟁을 치르고 분단된 시간 동안 멀어진 남한, 북한 주민들이 서로에게 가지게 된 불편한 마음을 극중 장치로 녹여내 미묘한 긴장감을 끊임없이 준다. 존재하지 않지만 언젠가 존재할지 모르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면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만든다.
또 오랫동안 갇혀있으면서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는 인질들의 모습이나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지했지만 무탈하게 계획이 흘러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경계심을 늦추는 강도단의 모습, 그 안에서도 피어나는 감정들 등 인간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다.
원작에서 자유를 상징하는 '달리 가면'을 썼던 것과 달리 하회탈 가면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하회탈은 평상시에는 하지 못했던 양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를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자리인 탈놀이에 쓰였던 12개 탈 중 하나다. '종이의 집'에서 수많은 가면 중 하회탈을 선택한 이유가 뭘지 행간을 통해 추측해 보는 것도 관
'오징어 게임'을 필두로 '마이네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전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다. 탄탄한 원작에 한국의 특성을 더한 '종이의 집'이 앞선 작품들처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서 사랑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