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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인터뷰 사진=써브라임에이전시 |
그는 지난 5월에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한국 배우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것은 송강호가 최초라 의미를 더한다.
칸에서 업적을 세우고 돌아온 송강호는 국내에서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 번 칸 영화제 수상을 축하한다.
너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기쁜 것보다 큰 영화제에서 ‘브로커’ 팀들과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맞이할 수 있다는 자체가 잊지 못할 순간이다.
받았을 때를 회상한다면?
빗말이 아니라 영화배우로서 작품을 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배우로서 수상이 영광스럽지만, 상 받은 전후로 달라지는 건 없다.
수상 후 ‘브로커’팀은 물론, 주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을 거 같은데.
배두나가 연락을 했다고 하던데, 정말 못 받았다. 하하. 봉준호, 김지윤 감독이 가장 먼저 축하 연락을 해왔다. 아마 시상식을 유튜브로 본 거 같다. 봉준호 감독은 런던에서 보고 연락을 한 것 같다. 두 분 모두 진심으로 뜨겁게 축하해 줬다는 것을 문자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족들이 현장에서 보고 더 기뻐했을 것 같은데.
누구나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큰데, 나에게 이번 칸 영화제에서의 수상은 큰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아들이 이번 칸 영화제에 처음 함께 했다. 늘 축구를 했기에... 지금은 축구를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기회가 돼 함께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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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인터뷰 사진=써브라임에이전시 |
민망하고 부끄럽다. 도움 준 것도 없는데...단지 우리말의 어감이나 미묘한 차이를 일본감독님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알려준 것뿐이다. 큰 거는 다 아는데 미세한 변화를 놓칠 수 있어 알려줬다. 촬영하면서 느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격적으로 무장된 덕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친구처럼 행복하게 촬영했다.
최고의 감독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하나 생각해 보면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하하. 평범해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아주는 것 같다. 영화는 우리의 삶과 이웃과 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아마 이것에 적격한 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난 굉장히 운이 좋은 배우다. 배우로서 큰 행운이고 축복이다.
극 중 바느질 장면이 인상적이다. 배웠는지.
연습했다. 세탁소에서 직접 사장님에게 배웠다. 능숙하게는 못 하겠지만 영화에서 선보인 정도로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이주영과 배두나가 마지막 차에서 하는 대사다. ‘‘브로커’는 진짜 우리인거 같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던지는 질문 같았다.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지은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땠나.
정말 놀랐다. 가수로 성공한 스타고...팬이었다. 함께 연기해 보니 놀라웠고, 내 예상보다 수십 배는 잘했다.
이지은은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는 어땠는지.
이지은은 촬영을 하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주영도 보면 볼수록 시간이 지날 때마다 매력을 느꼈다. 잠재력도 점점 커져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강동원은 정말 길 잃은 사슴의 눈빛의 소유자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배우다.(미소)
혹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가?
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강요한 적도 없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끝나고 의견을 물어봤을 때 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정도다. 촬영 때는 감독님과 상대 배우를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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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 인터뷰 사진=써브라임에이전시 |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있거나 잘 되겠다는 등 이유를 부여해 선택하지 않는다. 제일 중요한 기준은 새로움이다. 소재주의 새로움이기보다, 무언가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형식, 내용, 연기 등 신선함을 전해줄 수 있다면 그 작품을 선택한다. 차기작인 ‘거미집’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늘 송강호가 나오면 기대가 된다는 말이 많다. 부담감은 없는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도 부담감을 느낄 것이다. 성공할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고...극복의 방법 자체는 없는 것 같다.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다. 이겨내는 것이라고는 더 열심히 잘해야 하는 방법뿐이라 생각한다.
‘브로커’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어느 나라
끝으로 영화를 볼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칸에서 이야기 했다. 너무 감사하다. 늘 칭찬해주고 질책해줘 감사하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송강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