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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예지가 '이공삼칠'로 스크린에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출신인 배우 홍예지(20)가 ‘이공삼칠’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홍예지는 영화 ‘이공삼칠’(감독 모홍진)에서 엄마(김지영 분)와 단둘이 사는 열아홉 윤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안시성’ 원작과 ‘우리 동네’ 각본, ‘널 기다리며’ 각본과 연출을 맡은 모홍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홍예지는 3차 오디션을 거쳐 당당히 윤영 역을 거머쥐었다. 그는 “정말 하고 싶었고, 열정을 불태워서 오디션을 봤다. 처음에는 될까 싶었지만, 무조건 붙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속으로 열 마디를 해서 겨우 한 마디를 던지고 눈치를 보는 내성적인 윤영의 모습이 나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디션 합격 전화를 받고 울컥했다. 감독님에게 합격 이유를 물어봤는데 손을 들고 다시 해보겠다고 하는 제 모습이 당차고 신선해 보였다고 하더라”며 최선을 다한 끝에 윤영을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합격 후 홍예지는 윤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지문까지 외울 정도로 봤다. 볼 때마다 감정이 달랐다. 김지영 선배랑 정말 엄마와 딸처럼 연락을 주고받았고, 수어도 함께 배웠다. 수어 선생님 만나는 시간이 적어 영상을 많이 보며 손동작이나 표정, 그리고 몸짓 등을 거울을 보면서 집중해서 연습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윤영이로 살려고 했다. 본래의 저보다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실제 윤영이라면 어떤 걸음걸이와 옷차림일지 연구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예지가 연기한 윤영은 성폭행 피해부터 살인,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을 겪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는 영화 ‘죄 많은 소녀’와 임산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들도 참고했고, ‘이공삼칠’을 함께한 선배 배우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는 “처음 카메라 앞에서 섰던 게 교도소 들어가고 벌벌 떠는 신이었다. 카메라 때문에 떨고 있는데 윤영이도 낯선 곳에 들어가는 신이라 감정이 잘 섞여 나왔던 것 같다”며 “윤영이 된다고 했을 때 부담감도 있었다. 임신 사실을 알고 뛰어나가는 신이나 출산하는 장면, 나쁜 일을 당하는 신을 촬영하기 전에는 걱정이 됐다. 다행히 촬영에 들어가니 윤영의 감정에 쉽게 동화됐다. 감독님이나 스태프들도 많이 챙겨줬고 윤영의 힘든 상황이나 감정에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꺼내주려고 했다. 현장에서는 일부러 밝은 노래를 찾아 듣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영화 찍고 나서도 스스로는 몰랐지만, 주변에서 볼 때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저를 밖으로 끄집어내 주려고 했다. 촬영할 때는 윤영에게 빠져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촬영 후에는 원래의 제 모습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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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예지가 '이공삼칠'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무엇보다 그는 ‘이공삼칠’ 엄마 역의 김지영을 비롯해 교도소 동기로 나온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홍예지는 “처음 대본 리딩 갔을 때 TV에서 보던 대선배님들이니까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나게 긴장했다. 그런데 다들 친언니처럼 잘 챙겨주셨다. 엄마 역의 김지영 선배는 제가 몰입할 수 있도록 기다려줬다. 나중엔 선배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정도로 몰입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미화 선배는 순자 역할과 비슷했다. 엄청 포근하고 설명도 잘해주고 조언도 해줬다. 신은정 선배는 임신부의 행동 등에 대해 연기적으로 조언을 해줬고, 황석정 선배는 극중에서도 그렇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셨다. 전소민 선배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윤미경 선배는 연극을 오래 하셔서 노하우를 많이 알려줬다. 선배들 덕에 의지가 됐고 윤영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며 두루 고마워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처음이니까 서툰 면이 많았죠. 슬픔에도 강도가 있고 종류가 많은데 표현이 안 될 때마다 선배님들이 세부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점차 쌓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힘든 신도 많았지만, 선배님들 덕에 웃으며 행복하게 촬영했어요. 편지 신은 원래 대본에 있던 건데 감독님이 직접 써보라고 하셔서 제가 썼는데, 윤영이에 몰입돼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출연한 영화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걱정했던 것보다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감독님이 3회차 찍고 내가 선택한 게 옳았다고 해주셔서 너무 행복했고 뿌듯했어요. 김지영 선배도 잘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칭찬해주셔서 무너지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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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공삼칠' 스틸. 사진|영화사 륙, 씨네필운 |
‘이공삼칠’을 통해 배우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홍예지는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을 꿨을까.
그는 “어렸을 때는 아이돌 해보고 싶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 유치원 하원 후 TV 앞에 앉아서 음악 방송이나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봤다고 하더라. 자연스럽게 이쪽 길을 꿈꿨던 것 같다. ‘프로듀스 48’에 나가고 아이돌 연습생도 해봤고 데뷔가 무산되면서 후회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제 인생의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노래할 때 표정 연기나 근육 쓰는 법을 배우기도 했고 연기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주연을 맡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지만, 영광스럽다.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연기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가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한데, 지금이 좋다"고 만족해 하며 "연기를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연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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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예지가 닮고 싶은 롤모델로 이보영을 꼽았다. 사진|강영국 기자 |
닮고 싶은 롤모델도 있을까. 그는 “이보영 선배를 좋아한다. ‘신의 선물 14일’을 보고 팬이 됐다. 감정에 깊이 있게 들어가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스타일도 너무 좋으시고 캐릭터마다 바뀌는 모습이 너무 좋고 팬이다. 한소희 김태리 선배님과도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장르물도 액션도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 윤영이와 반대되는 밝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도전해보고 싶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잔잔한 장르도 좋아하고 ‘범죄도시’ 같은 액션도 좋아한다. 롤러스케이트, 배트민턴, 태권도, 수영도 조금씩 배워서 할 수 있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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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