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예쁜 얼굴을 안 예쁘게 그려주는 캐리커처 작가 은혜씨의 특별한 일상을 담는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오는 23일 정식 개봉한다.
발달장애인 은혜씨가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영화로 주연 배우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로 화제의 배우 정은혜가, 연출은 그녀의 아빠인 서동일 감독이 맡았다.
물론 이 과정은 순탄하지 만은 않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리는 문호리리버마켓. 여름에는 하얀 천막 아래에서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이 일해야 하고, 겨울에는 손이 얼어서 장갑에 구멍을 뚫어 그림을 그려야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보다 더 혹독한 낯선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은 또 어떻고.
그럼에도 은혜씨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 건강하고도 강한 의지에 특별한 사건 없이도 우리는 자연스레 끌려가게 된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그녀의 매력적인 연기에 푹 빠진 것처럼. 메가폰을 잡은 서동일 감독은 장애인 딸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며 은혜씨 특유의 위트와 당당함, 높은 자존감은 필름 안에 담는다.
손님들 사이에서 '인싸'로 거듭나 농을 던지고, 자신의 그림을 마음껏 그리는 은혜씨의 일상에서 이들의 삶이 마냥 불행하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사회는 충분히 바뀔 수 있음을, 그 희망을 기분
이 세상의 모든 은혜씨를 응원하며, 이들이 보다 더 위풍당당하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통해 사회적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을 상상케 한다. 극장을 나오며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 오는 23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6분.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