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 사진|칸=김유태 기자 |
‘브로커’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지난달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박찬욱 감독은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2002) 이후 20년 만에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은 두 영화인 만큼 국내 극장가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흥행 파워를 보여줄지 일찌감치 기대가 쏠렸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 영화 `브로커`. 사진|CJ ENM |
'브로커'는 개봉일인 8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지만 하루 만에 2위로 밀려났고, '범죄도시2'의 채 절반도 안 되는 일일 관객수를 기록하며, 누적관객수는 여전히 90만 대다.
평단에 이어 관객들의 평도 크게 나뉘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각각 평점 6.92(10점 만점)과 6.6(10점 만점)를 기록했다. 왓챠에서는 3.1점(5점 만점)이다. CJ CGV의 실제 관객 평점인 CGV골든에그지수에서도 개봉 5주차인 ‘범죄도시2’가 99%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브로커'는 개봉 직후 92%에서 개봉 하루 만에 84%로 떨어졌다. 현재는 82% 선이다.
기대 이하의 존재감이 아쉬움을 남기는 가운데 또 한 편의 화제작 '헤어질 결심'도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
↑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사진|CJ ENM |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멜로 스릴러’. 칸에서 상영 직후 약 8분간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았고, 스크린데일리에선 4.0 만점에 3.2점으로 21편의 경쟁 부문 초대작 중 최고점을 받았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받았던 3.4점에 근접한 수치로, 박 감독은 당당히 감독상의 기쁨을 누렸다 .
특히 “이전과는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전작과의 차별화’를 의식하며 시작했다”는 박찬욱 감독의 말처럼, 그간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강렬한 색채를 보여줬던 그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결을 지녔다. 대체로 박 감독의 변화에 현재 매체들은 반가움과 호평을 내놓았지만 일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반응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찬욱 감독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전작들처럼 강렬하고 감각적인 면이 아주 없진 않지만 막 들이대기보다는 관객 스스로가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어른스러움’을 강조한 어른들의 멜로를 표방했고, 이는 성인 멜로물과는 거리
칸을 뒤흔든 마성의 매력이 국내 극장가에서도 통할지,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는 '제2의 기생충'은 탄생할 수 있을지, 오랜만에 만나는 거장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