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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씽즈’ 신영광 PD. 사진ㅣJTBC |
신영광 PD는 ‘뜨씽즈’ 기획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달 30일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연출 신영광 PD, 이하 ‘뜨씽즈’)는 마음을 담은 합창으로 희망을 안기며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긴장되고 어색했던 첫 만남 이후 인생이 담긴 자기소개 곡부터 합창의 최소 단위 듀엣, 하나의 목소리로 감동을 안겼던 중창, 바람에 울고 노래에 울었던 버스킹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섰던 주옥 같은 무대들은 우리가 살아온 삶이었고 저마다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시간들이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신영광 PD는 “시청률을 떠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많이 전달하고 전달 받는 프로그램이었다”며 가슴을 울렸던 한 시청자 사연을 소개했다.
신 PD는 “이렇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는 있을 수 있지만 매주 찍어내는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감히 없지 않나‘란 시청자 반응이 있었다”며 “작업하는 입장에서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김영옥 선생님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습하고 모니터링을 해야 할 때”를 꼽았다. 신 PD는 “저도 울었다”고 했다.
“선생님이 처음 연습했던 상황을 봤어요. 처음 느꼈던 감정을 느끼면서 (보면서) 울었어요. 저도 먼저 떠나간 한 분을 떠올리는 순간이었죠. 마지막 울컥한 순간은 에필로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했던 게 생각나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이병준 씨는 늘 무뚝뚝한 분이었는데 마지막 녹화 날 계속 우셨어요. 되게 덤덤했던 출연자가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걸 보고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옥 선생님이 ‘뜨씽즈’ 기획에 영감을 준 뮤즈”라고 했던 그는 영화나 드라마처럼 주조연, 단역을 구분하지 않았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 주인공, 조연, 엑스트라가 있는데 우리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한 분 한 분 다 조명하고 싶었고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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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씽즈’ 한 장면. 사진 ㅣJTBC |
“원래 나문희, 김영옥, 신구 선생님을 필두로 하려 했는데 신구 선생님이 개인적인 이유로 마지막에 못하시게 됐어요. 그 아쉬움 때문에 게스트로 나오신 적이 있는데 노래를 부르시는 걸 보고 ‘아 인생을 노래하면 이 느낌이구나’란 느낌을 다시 한번 받아서 아쉽긴 했어요.”
일취월장의 실력을 보여준 출연자로는 우현, 장현성, 김광규를 꼽았다.
신 PD는 “우현 씨는 원래 실력이 있는 분인데 캐릭터에 가려져서 실력이 돋보이지 않았던 분이다. 감초 역할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력이 엄청 뛰어나서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장현성 씨는 기본적으로 잘 하긴 하셨는데, 실력이 정말 많이 느셨다”고 했고, “김광규 형님은 어떻게 앨범을 냈나 싶을 정도로 박자를 못 맞추셨는데, 신께서는 대신 끈기를 주신 것 같다.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셔서 불안 요소 딱지를 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가장 의외였던 단원으로는 이서환, 서이숙, 이병준을 언급했다. 그는 “이서환 씨 같은 경우 생각보다 밝고 유머러스한 분이시다. 이병준 씨도 되게 진지하고 낯을 가리신다. 서이숙 씨는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수수하고 정도 많고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셔서 늘 든든하고 힘이 됐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백상예술대상 축하공연에서 합창곡 ‘디스 이즈 미(This is me)’로 환희와 감동을 선물했던 ‘뜨씽즈’. 방송을 넘어 실제 시상식 무대에서 생방송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 PD는 “나이가 있으신 어른들이 열정적으로 순수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생방송이라는 게 더 도전이었다. 일반 가수들도 (생방송은) 쉽지 않은 무대인데 TV를 통해 보는 시청자들이 더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매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다”는 그는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회도 밝혔다.
“저렇게 귀엽게 나이 들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인간 김영옥, 나문희 선생님은 너무 좋은 분들이세요. 프로그램 중간중간 우여곡절이 있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셨고, 큰 굴곡 앞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하셨죠. 나이를 먹어서 열심히 안 하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