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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조혜련의 동생 배우 조지환, 박혜민 부부가 출연했다.
조지환은 안양에 위치한 소규모 분식집에서 4개월째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조지환은 "아는 형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하더라. 마침 아내도 간호사를 그만 두면서 수입이 똑 떨어졌다. 전세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생활비도 써야하니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지환의 아내 박혜민은 간호사로 일하며 결혼 후 7년간 가장노릇을 하다가 쇼호스트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6ㅐ월전 부터 준비 중이었다. 박혜민은 "일주일에 5번 정도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조지환은 "메이져가 아니고 조그만 방송이라 매출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혜민이 쇼호스트 연습에 한창이던 때, 시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시어머니는 "답답하다.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남자를 가게에서 일하게 해놓고 넌 돈도 몇 푼 벌지도 못하는 걸 하루 종일 붙잡고 있고. 네가 아직도 힘이 덜든가보다. 콧구멍이 할랑한가보다. 병원 들어가려는 생각 안하는거 보니"라며 "남자가 안 풀리면 여자라도 야무지게 해서 분수대로 살려고 해야할텐데. 계속. 나도 지쳤다"고 쉴새 없이 쏘아댔다. 이 모습이 공개되자 스튜디오 분위기는 박혜민 걱정에 가라앉았으나 조지환은 큰 소리로 웃어 눈길을 끌었다.
박혜민은 "'네가 그만두면 누가 먹여살리냐'고 한다. 오빠는 거의 일을 안했었고, 거의 가장이 저였지 않냐. 그런데 이제 제가 안하면 오빠가 하면 되는데 어머니는 그게 계산이 안된다. 당장 아무것도 없어도 이거 하고싶은데 어떻게 하냐"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지환은 "아내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같이 하기 싫다. 할 때는 그냥 하는데 끝나고 나면 이게 뭐하는건가 싶다.
영화 '실미도'를 같이한 친구들 20년 지났는데도 아직도 다른 일 안하고 계속 연극, 드라마만 하는 친구들 있다. 결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친구들이 볼까봐. 창피하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혜민은 "오디션은 보러 다니냐"고 물었고 조지환은 "자기가 시장에서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은 안하냐. 너 보면 경주마 같다. 근데 잘 못뛰는 말 같다. 앞만 본다. 그럴거면 나처럼 뛰지마. 잠깐 쉬어라"라고 말했다. 박혜민 역시 속상한 마음에 "그래서 오빠는 달리는 법도 모르는거다"고 날선 말을 했다.
오은영 박사는 "박혜민은 심정적으로는 소녀 가장이다.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들을 위해 자신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했다.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먼저 주장하고 결정한 삶이 아니었다. 알아서 가족, 동생을 위해 살았다"면서 "결혼 후엔 남편이 배우로서 재능 발휘하도록 가장으로서 여전히 연결된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호스트에 도전하는) 이 기간 만큼은 결과에 관계없이 '네가 하고픈거 해봐' 해주길 바라는데 아무도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그게 서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민은 눈물을 보였다.
조지환의 생일, 시어머니는 음식을 싸들고 왔다. 남편은 "아침에 과자먹었다"며 어머니에게 고자질을 했고 시어머니는 "남자 생일인데 미역국도 안끓여줬냐"며 못마땅한 눈으로 며느리를 쳐다봤다. 식사 중 조지환은 지인에게 제안 받은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군말없이 "가고싶다고? 그럼 그렇게 해라"라고 허락했다. 이에 박혜민은 "만약에 귀농하러 간다고 하면 남편이 먼저 가서 1년간 하고 (따로 있겠다) 같이 갔다가는 농사 일이 저한테 넘어올 것 같다"고 말했으나 시어머니는 "내 판단은 (농사) 같이 하면서 천안에 간호사로 들어가라. 토, 일 가정생활하고 아이도 돌봐야 순조롭지. 남편과 떨어져서 지내는건 하지 마라. 나는 허락 못한다"며 "나같으면 그러겠다. 남편에게 애착심이 있고 같이 살려고 하면. 천안 내려가서 간호사로 들어가면 월급 받고 하면 충분히 사는데 그걸 안하냐"고 비난했다.
박혜민은 "오빠는 배우로 10년 넘게 도전 하는데 나는 1,2년도 안되냐"고 눈물을 보였고 시어머니는 "그게 희망이 있을 것 같냐"고 말했다. 이어 "말 섞기가 싫다. 남편을 뒷바라지를 더하고 끝까지 도와줘야 하는데 안사람이라는게 남자를 깔아뭉갠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에게) 막내 아들은 자식 이상의 의미였을거다. 남편에 기댈 부분이 없었다. 생계, 양육을 혼자 짊어지신거다. 어머니는 딸이 그 상황이었어도 똑같이 말했을거다. 여자들이 가정이 어려울 땐 짐을 지는게 너무 당연한거다. 그게 엄마 역할이라고 생각한거 같다. 이게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이 이렇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뭐냐면 조지환이 문제다. '나 화법'을 써야한다. 내가 못벌어와서 그렇게 된거다라고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지환은 "그건 못하겠다. 자존심이 상해서"라고 솔루션을 거부했다.
오은영 박사는 또 박혜민에 대해서는 "의사 간호사 같은 의료인은 정확해야 한다. 그런것에 최적화되어 있다. 오랫동안 그런 직업 환경에 노출되어 끼가 2% 부족하다. 이걸 깨고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천재적 재능은 아니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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