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괴이`를 공동집필한 연상호 작가. 사진ㅣ티빙 |
지난 4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괴이’(극본 연상호 류용재, 연출 장건재)는 불상의 눈을 통해 각자의 마음 속 지옥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고학자 정기훈(구교환 분)과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신현빈 분) 부부가 아이를 잃은 뒤, 귀불의 눈을 보고 과거 가장 지옥 같았던 순간을 환각으로 본 뒤 좀비화한 이들과 마주하며 겪는 일을 그린다.
연 작가는 “‘마음은 바라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작품 속 대사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관심있게 뭔가를 바라보지 않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상처를 예로 들어보면, 손에 난 딱지를 너무 신경 쓰면 오히려 만져서 덧나게 된다”며 “아이를 잃은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이들 부부가 큰 상실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해 특별한 상황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괴이’를 집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괴이’는 ‘연니버스’로 주목받으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 UV(Unique Visitor, 순 방문자 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화제와는 별개로, 연 작가의 자기복제에 가깝다는 아쉬운 소리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연 작가는 “작품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그간의 작품 중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던 작품이 없다. 매 작품 반응을 체크해서 다음 작업을 할 때 참고하려고 한다. 그러나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또 상황이 달라져있어서, 이를 예측하고 따라가는게 참 쉽지 않다는 걸 매 작업마다 느끼고 있다. 더 신선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생각해야겠다”고 고민을 들려줬다.
↑ 연상호 작가는 `괴이2`가 제작된다면 더욱 정교한 퍼즐 형태의 오컬트 스릴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ㅣ티빙 |
연 작가는 새로운 폼의 콘텐츠를 시도한 것에 대해 “OTT 등 플랫폼이 다양해진 시대가 됐고, 저희(창작자)도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기존에 작업해온 시리즈들이 퍼즐 형태로 이야기를 짜 맞춰나가는 구조였다면, ‘괴이’는 영화식의 스트레이트로 내달리는 이야기다. 영화식 스토리가 시리즈에 어울릴지에 대한 질문을 ‘괴이’에서 해 본 거다”라며 “모든 것이 과도기인데, 어떤 채널에서 어떤 식의 이야기가 잘 맞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도전하는 과정임을 설명했다.
‘괴이’ 마지막엔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등장한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 연 감독은 “대본에는 없던 장면인데 제작진과 상의해 만들어진 장면이다”라며 “만약 시즌2 작업을 하게 된다면 기훈과 수진이라는 좋은 캐릭터를 이용해 더욱 정교한 퍼즐 형태의 오컬트 스릴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괴이’는 마무리 지어졌지만 감독이자 작가 연상호의 유니버스는 계속된다.
연 감독은 “멜로물을 항상 기획하고 있다. 시트콤도 기획하고 있는데, 문제는 투자 쪽에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