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사진l빅히트 뮤직 |
2013년 6월 13일 데뷔 앨범 ‘투 스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방탄소년단은 그간 ‘스쿨(SKOOL)’, ‘화양연화’, ‘윙즈(WINGS)’,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등의 시리즈를 통해 음악적 세계관을 넓히며 다양한 메시지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리고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메시지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호응을 얻었다. 세계 주류 음악시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과 ‘빌보드 200’을 모두 석권했고,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9주년을 맞아 그간 이들이 이룬 기록을 정리해 봤다.
↑ 방탄소년단. 사진l빅히트 뮤직 |
’한국 최초·최고’...BTS, 빌보드 장악 역사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첫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5월 30일(현지시간)이다. 이들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며 한국 대중가요사에 남을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K팝 앨범이 빌보드에서 기록한 첫 차트 1위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더 뜨거워졌다. 같은 해 9월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와 2019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도 가뿐히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방탄소년단에게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빌보드 ‘핫 100’ 1위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빌보드 200'과 비교했을 때, 대중적 인기와 더 밀접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팬덤을 넘어 세계 주류 음악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렸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2019년 8월 발매한 데뷔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꿈을 이뤘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 100’을 석권한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됐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핫 100’ 진입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피처링에 참여했던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Laxed – Siren Beat)' 리믹스 버전을 비롯해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콜드플레이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총 6곡을 ‘핫 100’ 1위에 올려 놨다.
특히 2020년 11월 발매한 앨범 '비(BE)(Deluxe Edition)'와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으로는 ‘빌보드 200’과 ‘핫 100’ 1위를 동시 석권했다. 아울러 ‘버터’로는 ‘핫 100’ 차트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글로벌 음악계를 집어 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방탄소년단. 사진l빅히트 뮤직 |
아쉬운 ‘그랜드 슬램’...美 3대 음악 시상식 중 2개 석권
빌보드 차트를 휩쓴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연일 기록을 써내려 갔다.
먼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수상이라는 성과를 냈다.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 상을 받았고, 2020 빌보드 어워드에서는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거머쥐었다.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톱 셀링 송',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등 4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 5월 개최된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의 기록 역시 흥미롭다.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고, 2021년에는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페이보릿 팝송'까지 노미네이트 된 전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위켄드 등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을 제치고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트로피를 품에 안아 의미를 더했다.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이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유일하게 넘지 못한 산이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참여하며 첫 인연을 맺었고, 이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202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대중 음악 가수 최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동시에 단독 무대를 펼쳤다.
지난 4월 열린 2022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수상이 불발됐다. 특히 ‘버터’가 지난해 5월 발표 이후 빌보드 '핫 100'에서 총 10주 동안 1위를 차지한 곡이라 더욱 기대가 컸으나 그래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수상 불발에 대중적 인기 보다 음악성 자체를 따지는 그래미 성격이 반영됐다거나 댄스 음악, 보이그룹, 아시아 가수에 유독 박한 특유의 보수성, 배타성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013년 데뷔 후 숨가쁘게 달려온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프루프’로 새로운 여정에 나선다. 이번 앨범에는 신곡 3곡을 포함해 총 48개 트랙이 담겼으며 10년차 아티스트가 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다채로운 곡들로 채워졌다.
RM과 슈가, 제이홉이 작업에 참여한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지난 날을 회상하며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은 ‘Best moment is yet to come(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이라는 가사처럼 또
‘옛 투 컴’은 세계 9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6월 11일 오전 8시 기준)를 기록했다. 또 '프루프'는 발매 하루 만에 판매량 215만 5363장(6월 10일 오후 11시 기준)을 기록, 방탄소년단은 신보 발매 후 하루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200만 장 돌파)를 달성한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