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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열등감을 품고 살아온 반전을 지닌 인물 ‘이은표’ 역의 이요원. 사진ㅣ매니지먼트 구 |
무엇보다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의 치열한 심리전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초등 커뮤니티의 생태계를 반영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달 26일 6%대로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은 ‘어른들도 목적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답을 제시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3년 만에 이 드라마로 컴백한 이요원(42)은 ‘신입맘’에서 ‘상위동’ 초등 커뮤니티의 실세가 되는 등 다사다난한 사건을 겪으며 성숙해진 ‘이은표’ 역을 연기했다. 프랑스 유학파 출신의 그는 오랫동안 열등감을 품고 살아왔다는 반전을 지닌 인물이었다. 다음은 종영 후 서면 인터뷰로 진행한 일문일답.
Q. 엔딩에 대한 생각은
다행히 은표가 충분히 성장하고 능동적인 삶을 사는 인물로 마무리가 돼서 그 지점에서는 만족한다. 은표는 많은 일들을 겪고 나서 결국 자신과 가족들의 가장 큰 행복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을 거다. 거기에 맞는 선택을 했다고 본다.
Q. 이은표를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나
현실적인 인물이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의뭉스럽다’는 드라마 대사가 딱 맞는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 ‘은표’는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해석했다. 그래서 여러 인물들과 처한 사건들 속에서도 결국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옮기는 그런 사람이기에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표현했다.
Q. 외적인 모습에도 변화를 주려 했던 것 같다
‘파리지앵’의 모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타일을 참고했다. 꾸미지 않았는데도 뭔가 튀는, 아이 엄마 같지 않은 모습을 생각해봤다. 제인 버킨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 뱅헤어에 자연스러운 생머리를 떠올렸다. 옷차림도 그 시대 모습을 참고했다.
Q. ‘은표’는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고구마 캐릭터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답답하다고 느끼진 못했다. ‘서진하’(김규리 분) 앞에서 말을 못하는 건 말을 하기 싫었던 거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을 많이 아껴야 한다는 걸 느끼면서 ‘은표’가 더 이해가 된 것 같다. 마지막 촬영을 마칠 때까지 ‘은표는 왜 이랬을까?’를 항상 생각한 것 같다. 과연 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작가님이 써 주신 글들을 믿고 최대치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실제 1남 2녀를 둔 엄마이기도 하고, ‘은표’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얘기했다
방송을 본 지인들은 딱 네 모습이라고 한 장면들도 많았다. 나 또한 연기하면서 내 안에 ‘은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은표의 모습을 이해하기도 했던 것 같다. 엄마들끼리의 커뮤니티 같은 것들도 비슷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은표의 모습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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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원은 “연기하면서 내 안의 은표를 발견하기도 하고, 내가 은표를 이해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사진ㅣ매니지먼트 구 |
‘그럼에도 진실한 사람은 존재한다’. 여러 인간관계에서 상처도 받고, 실망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 편인 나의 진실한 친구는 만나게 되어진다’는 점은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은표처럼 ‘아이를 자유롭게, 행복하게 키워야지’ 하면서도 주변 환경에 어쩔 수 없이 흔들리게 되는 게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Q.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가 있다면
호프집 신이다. 은표가 처음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 ‘내 아이 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춘희(추자현 분)에게 울부짖는 장면이 가장 짜릿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다. .
Q. 춘희(추자현), 진하(김규리) 세 여자의 워맨스도 인상적이었다
추자현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데뷔 후 TV와 스크린에서 자주 보던 배우였기에 어색함은 없었던 것 같다. 프로다운 모습과 섬세한 연기는 제가 생각했던 춘희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반가웠다.
김규리는 모델 활동을 해오는 시기부터 함께 성장한 언니여서 정말 친구 같았고, 오랜만에 만나도 그 모습 그대로라 시간이 거꾸로 간 것 같았다. 호흡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장혜진은 유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게 돼 반가웠다. 주민경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런 연기톤을 좋아했다. 같이 시너지가 생겨 좋았다.
Q. 불어 공부는 어떻게 했나
선생님이 녹음해준 내용을 듣고 쓰고, 말하고 했다. 현지인처럼 표현하기 위해 프랑스 영화와 영상을 보고 느낌을 익히려고 했다.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았던 프랑스어라 많이 힘들었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새로움과 재미를 경험했다. 새로운 자극이었던 것 같다.
Q. 이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회마다 복합적인 스토리로 감정적인 호흡이 힘들었던 작품이었지만, 여러 배우들과 여러 장르의 에피소드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던 작품이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휴식을 취하면서 차기작을 정해야 할 것 같다.
Q.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동안이다. 비결이 있다면
꾸준히 식단 조절과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촬영이 없을 땐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편이다.
Q. 어느덧 데뷔 25년 차 배우가 됐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