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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브로커'에서 함께한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CJ ENM |
(인터뷰①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브로커’에서 상현 역을 맡은 송강호에 대해 “작품을 함께 하기 전에도 영화제에서 몇 번 뵙고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함께한 적이 있다. 그때 느낀 인상은 주변을 즐겁게 해주는 밝은 분이라는 거였다. 그건 이번 현장을 함께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연기를 보며 느낀 건 테이크가 거듭할수록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신선함을 유지하더라. 테이크를 반복하다 보면 연기가 굳어지거나 신선함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어떤 테이크를 가더라도 새로 듣는 것처럼, 그런 배우는 지금까지 경험 못했던 것 같다. 굉장히 놀랐고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경쾌한 신이 생각난다. 해진(임승수 분)이가 보육원 시설을 뛰쳐나와 브로커 차를 몰래 타고 있다가 내리면서 ‘쌀 뻔했어’라고 말하고, 상현과 동수(강동원 분)는 사람들이 걱정하니까 돌아가라고 설득하는 신이다. 영화에는 상현의 뒷모습이 나오는데, 그 신은 정말 많이 촬영했다. 여러 버전이 있다. 송강호는 모든 테이크에서 리액션이 다 달랐다. 해진이 공을 바닷가에 던지고 해진이 달려가는 것도 재밌었다. 그때 송강호의 테이크를 다 나열해서 DVD에 넣으면 어떨까 싶다”며 송강호의 연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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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커' 스틸. 사진|CJ ENM |
‘브로커’에서 해진을 연기한 아역 배우 임승수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현장에서 아역 배우를 전담 마크한 동수 역의 강동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평소 현장에서 최대한 아이가 가진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신경 쓴다. 그리고 아이가 매일 즐겁게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정말 즐거웠고, 내일도 오고 싶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촬영할 때 아이를 전담할 수 있는 조감독을 둔다. 아이와 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카메라 돌지 않을 때도 아이를 계속 보살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이번에는 그 역할을 강동원이 해줬다. 촬영이 없을 때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논다든지 아이와 잘 놀아줬다. 정말 감사하고 있다. 저 혼자였으면 감당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예를 들면 촬영이 없을 때도 구석에 아이를 불러서 이 신 잘 마무리하면 나중에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격려해준다. 마지막 촬영 끝났을 때도 강동원은 촬영이 없는데 장난감을 들고 현장에 와줬다. 아이가 정말 기뻐했고, 올해 1월 후 작업에서 임승수를 만났을 때 누굴 가장 보고 싶냐고 하니 강동원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강동원의 미담을 공개했다.
극 중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버린 엄마 소영을 연기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이유 캐스팅 이유를 묻자 “제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연기에 홀딱 반했다. 그것이 캐스팅 이유의 전부다.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화상으로 이지은을 만났다. 제가 서울로 온 다음에 공격적으로 준비 시작할 때 메인 배우들과 모여서 리딩을 한번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이지은 목소리를 듣고 정말 풍부한 표현력을 갖고 있구나 싶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대사가 있지만, 이지은의 목소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장면을 나중에 수정해 만들고 추가하기도 했다. 이지은 목소리를 듣고, 이 목소리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대본을 수정했던 만큼 이지은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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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 배우들과의 다음 작업을 기약했다. 사진|CJ ENM |
아이유가 원래 가수란 걸 알았냐는 질문에 그는 “‘나의 아저씨’를 보기 전에는 가수라는 걸 몰랐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난 다음에는 앨범도 사고 공연 실황 DVD를 구입해서 보고 팬이 됐다. 노래를 들을 때 어디서 들어본 곡인데 싶은 곡들이 몇 곡 있더라. 이지은이 가수라는 걸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죄송하다. 그런데 노래가 기가 막히더라. 깜짝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브로커’에는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외에도 송새벽 박해준 이동휘 등이 특별 출연해 존재감을 뽐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나 혼자 판단으로 캐스팅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캐스팅 일람표를 만들고 스태프들과 논의하면서 캐스팅을 했다”며 “‘나의 아저씨’만 좋았던 게 아니라 여러 작품을 통해서 배우들을 캐스팅 요청했는데 영화 ‘벌새’ 같은 독립영화를 인상적으로 보고 김새벽을 캐스팅하기도 하고, 송새벽은 ‘도희야’에서 배두나와 함께 출연했는데 현장에 내가 격려차 방문했을 때 그 연기를 보면서 인상에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회가 온다면 또다시 한
그는 “지금 막 영화가 끝난 상태라 바로 다음에 한국에서 제작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한국에는 매력적인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함께 하고 싶은 배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능청스레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