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원인불명으로 9년째 구토하는 14살 금쪽이가 출연했다.
이날 먼저 공개된 영상 속 금쪽이는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은 채로 고통스럽게 숨을 내뱉었다. 또 야윈 모습으로 "몸이 아파서 너무 힘듭니다. 오은영 박사님, 저 좀 제발 고쳐주세요"라고 애원했다. 이어 "저 좀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런 금쪽이의 문제에 엄마, 아빠 두 사람 따로 사연 신청을 했을 정도라고. 금쪽이 엄마는 "금쪽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울렁거리고 매스껍고 구역질이 날 것 같다고 한다.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하면서 구토가 시작된다"며 " 구토가 시작되면 응급실에 가 링겔을 맞아도 계속 구토를 한다. 스스로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쪽이의 이러한 증상이 시작된 건 6살 때로, 14살인 지금까지 9년째 반복돼왔다고. 오은영은 "저도 의사로서 어깨가 무겁다. 이 시간에 제가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아이가 어떻게 편해질 수 있을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금쪽이 엄마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고, 정형돈도 눈물 흘리며 마음 아파했다. 오 박사도 부쩍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금쪽이의 일상 영상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일어나자마자 위장 보호제, 역류성 식도염약, 식욕 촉진제, 영양제, 유산균까지 각종 질환의 약을 챙겨 먹는 모습을 보였다.
금쪽이는 아침을 먹으라는 엄마의 말에도 거부했다. 금쪽이는 "싫은데 왜 자꾸 주냐. 그때도 싫은데 계속 줘서 배탈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후 금쪽이는 울렁거림과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했다.
엄마와 금쪽이는 학업을 두고 다퉜다. 엄마는 "6학년 1학기 때도 구토가 계속되니 정신과 선생님이 환경을 바꿔보는 걸 제안했다. 그때 2학기 때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시켰다. 중간중간 토를 하긴 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결석도 습관이 될까봐, 그 아픈 애가 토를 하고 아파해도 학교를 보냈다. 혹시 아이가 더 방황하게 될까봐였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금쪽이는 입퇴원을 무수히 반복하며 32kg까지 빠졌다고. 금쪽이는 "좀 멈췄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 사는 게 지옥같다. 제발 좀 살려주세요"라고 오열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금쪽이 엄마는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 박사는 병원 진료 기록을 집중 분석하며 "5년간 구토가 멈췄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엄마는 "집중 치료를 받았는데 센터 다니는 걸 너무 거부하니까, 4학년 때 모든 치료를 중단했다. 갑자기 치료를 중단해서 그런 건가" 의문을 가졌다.
정형돈은 "지금 영상만 보면 시청자 분들은 공부하기 싫어서 이런 꾀병이라 의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금쪽 아빠는 "저도 처음엔 꾀병이 절반은 있지 않나 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꾀병이 아니라고 느낀 게, 신음을 하는 게 코에 땀이 맺히고 온 몸에 긴장이 생겨 몸이 굳었더라. 이건 진짜 꾀병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금쪽 엄마는 "당시 5일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아빠가 화도 안 내고 아빠만이 자기가 꾀병이 아니란 걸 믿어줬다고 안다"고 덧붙였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금쪽이는 또다시 밤새 구토에 시달렸다. 오후 9시부터 갑자기 시작됐고, 9시간 후에도 또 다시 헛구역질을 시작했다.어느덧 10시간째 구토가 이어졌고, 12시간 째 진정되지 않았다. 금쪽이의 작은 몸 여기저기엔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난 생채기가 가득했다.
이후 금쪽이의 얼굴과 몸에 시뻘건 멍들이 더 가득해진 모습이 공개돼 패널들은 충격에 빠졌다. 20시간 넘는 구역질에 금쪽이가 고통을 견디려 스스로를 쥐어뜯기 시작한 것.
금쪽이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머리를 쥐어뜯고 자해했고, 걱정된 아빠는 급기야 힘을 써 아이를 말리려 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머리를 박고 몸을 쥐어뜯었다.
금쪽이 엄마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입원했을 때 너무 아프니 손톱을 뜯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지더라. 병원 침대에 몸을 다 비벼서 멍을 내고, 너무 아프니 그 고통을 분산하려고 하는 거라고 했다. 이젠 얼굴, 팔, 다리 성한 데 없다. 자해의 강도도 심해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오 박사는 "하나는 분명하다. 스트레스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건 맞다. 근데 사회적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도 맞다. 미묘한 의미, 감정을 잘 못 알아듣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쪽이는 남들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눈 떠서 잘 때까지 모든 게 예민하고 잘 이해가 안 되고 편안하지 않고 결국 불안이 굉장히 높아져서 매우 극심한 불안 상태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스트레스가 되는 요인이 있다. 지금은 아이가 힘드니 많이 안 하시는 것 같긴 한데, 두 분다 공부를 좀 시키고 중요시하는 분인 거냐"고 물었다. 금쪽 아빠와 엄마는 이를 시인했다.
금쪽이는 학교 생활을 떠올리면서는 "좋지 않았다. 그 아이들과 비교되는 것 같았다"며 "그 아이들은 건강하게 학교 잘 다니는데, 난 몸도 이래서 학교도 못 다니고, 날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 친구들이랑 있기 싫다"고 털어놨다. 금쪽이의 힘든 진심에 패널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금쪽이는 바라는 게 있냐는 질문에 "착한 아들이 되고 싶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금쪽 엄마, 아빠는 그간 어떤 걸 놓쳐왔는지 알게 되며 미안함을 느꼈다.
금쪽 엄마는 "착한 아들이 되고 싶다고. 지금도 착한데.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제가 더 미안해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 박사는 금쪽이를 위해 '생존 솔루션' 처방을 내렸다. 당분간 금쪽이에게 공부 멈춤 선언을 해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부모님이 시키는 공부, 그렇게 많은 양 아닌 거 잘 안다. 근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너의 건강과 잘 생활하는 거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선언해주셔야 한다. 근데 그게 너에 대한 포기가 아니고, 유일한 자녀인 너를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걸 명확하게 아이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는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는 사회적 생존법을 길러주는 솔루션도
금쪽이는 엄마표 건강 식단과 아빠와 함께 하는 체조로 컨디션을 조절해나갔다. 또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엄마 아빠와 여러 상황극을 하며 대화 나누기 연습을 했다. 금쪽 처방 10일차, 금쪽이는 37kg 체중에서 2kg 증량에 성공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