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송해의 영결식 및 발인식이 엄수됐다.
10일 오전 4시 30분 송해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앞에서 약 30분간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맡았고,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조사를 했다. 또, 개그맨 이용식이 추도사를 했으며, 조가는 설운도, 현숙, 문희옥, 배일호, 김혜연, 이자연, 신유 등이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엄영수 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은 조사에서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사에 빛날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습니다”며 “‘전국노래자랑’은 천만명 이상의 시민이 나왔고, 34년 연속 최장수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95세 최고령 MC로 최고 인기 MC였습니다”라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선생님은 무작정 가출하셨고, 이북에서 무작정 월남하셨습니다. 피난처에서 무작정 상경하시고 무작정 데뷔하셨습니다”라며 “이번에도 선생님 무작정 일어나십시요. 선생님이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추도사를 읽어내려갔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하차를 하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길어야 2~3일 입원하셨습니다. 2천원짜리 국밥을 드시고, 노인 어르신과 동고동락하는 삶을 사신 송해 선생님. 이런 청춘에 이렇게 일직 하늘나라로 가시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천국에서 편안히 자유롭게 쉬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몹시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발인식이 끝나고 코미디계 후배인 최양락, 임하룡,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양상국 6명이 고인을 운구했다.
이후 운구차는 서울 낙원동에 소재한 송해길에서 진행되는 노제를 거쳐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할 예정이다. KBS에선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송해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제2의 고향’이라던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장된
앞서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사위, 외손주가 있으며 60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다.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학병원=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