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삼청교육대의 가혹행위와 피해자들의 호소를 들여다봤다.
때는 1980년 여름, 서울. 18살이던 이승호는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근처 식당에 들어가 초등학교 국어책을 발견했다. 반가워 책을 보던 승호 씨에게 누군가 "조용히 안 하냐"며 소리쳤다고. 순식간에 몸싸움으로 상황은 번졌고 경찰이 출동했다.
승호 씨는 결국 파출소에 가게 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도, 파손된 물건도 없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합의나 훈방 조치가 아니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경찰서로 넘기더니 유치장에 집어넣고, 또 검찰청까지 불려가더니 조사를 받고 구치소에 갇혔다. 승호와 친구들, 상대 일행까지 모두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후 어느 날, 승호와 일행들은 200여명 사람들과 함께 의문의 버스에 올라야 했다.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줘 행선지도 모른 채 무작정 실려갔다.
버스가 멈춘 건 검은 산 속. 주변에
끌려온 사람들도 각양각색이었다. 손주 볼 노인부터 앳돼 보이는 소년까지. 그곳은 다름아닌 삼청교육대였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