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송해. 사진l사진공동취재단 |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 시각) 송해의 별세 사실을 전하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베테랑 엔터테이너이자 북한 황해도 출신 실향민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민 MC’라는 별명을 가진 고인은 한국에서 널리 인정받고 사랑받는 인물이었다”며 “전쟁의 혼란 속에서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실향민으로서 한반도의 분단 사실을 강조해오기도 했다”고 했다.
또 고인이 34년간 진행한 KBS ‘전국노래자랑’을 언급하며 주류 매체에 잘 등장하지 않는 다양한 배경의 일반인들을 방송에 등장시켜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이 드러나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참가자들과 무대 위에서 밥을 먹던 모습을 언급, 소탈한 면모도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송해의 삶에 대해 “지난 한 세기 한반도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을 겪고 어머니와 헤어져 부산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해는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2003년 남북 가수들이 모인 ‘평양노래자랑’을 진행했으나 안타깝게도 헤어진 어머니와 여동생을 다시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송해는 지난 8일(한국 시각)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생으로 올해 만 95세인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다. 지난 4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으며, 8일 희극인으로는 최초로 금관훈장에 추서됐다.
고인의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으며,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실장, 고명환 MBC 희극인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엄수되며 발인은 오전 5시다. 발인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서 노제를 지내고 여의도 KBS 본관을 들른 뒤 경북 김천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한다. 화장 후엔 부인 고(故)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