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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이상용. 사진| KBS1 방송화면 캡처 |
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송해 빈소에서 만난 이상용은 "저와 '전국노래자랑' 이야기도 하시고 건강하셨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마지막으로 지난달 20일 즈음 연락을 했었다. '내가 못 살 것 같다'고 하셨었다. 몸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예계에선 가장 큰 분이다. 송해 형님은 국보(國寶)다. 국보를 도둑 맞은 것 같은 기분이고 제가 영안실을 수십 년 다녔는데 오늘 같이 허전한 게 처음이다. 하늘에 오르셔도…"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상용은 또 "제가 어릴 때, 데뷔할 때 힘 주신 게 생각이 난다. '우리 절대 키 크지 말자. 키 큰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책 뿐이다. 머리로 이기자'고 하셨다. 여태 책을 읽으셨다. 저도 건강하다고 자신하지만 (송해 선생님은 정말 건강하셨다)"고 추억을 되짚었다.
송해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전국노래자랑' 후임으로 이상용, 이상벽, 허참 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거짓말이 아니라 약속을 좀 했다. 이상용한테 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송해는 "이상용이 '나한테 물려준다는 거지?' 하는데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며 "'이 다음에는 틀림 없이 너다' 했다. 물론 내가 하라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주변에서 '전국노래자랑' 이어받는다고 하더니 왜 안 하냐고 물었는데 이상용이 포기했다고 말했다더라. '지금 하고 있는 양반(송해)보다 제가 먼저 세상 떠날 것 같아서'라고 했다더라. 아직도 내가 잘 있는데 뭘 주냐. 말이 안되는 얘기를 한다"며 건강을 자신하기도 했다.
송해는 지난 8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이날 유족과 동료들의 참관 아래 입관식을 치르며 10일 오전 발인이 엄수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