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골때녀' 액셔니, 조 1위로 4강 진출…구척, 설욕 실패

FC액셔니스타가 FC구척장신에게 본 경기 1:1, 승부차기 1:0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구척장신은 시즌2 패배를 설욕하진 못했지만 함께 4강에 진출하게 됐다.
8일 저녁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A조의 마지막 경기, FC구척장신과 FC액셔니스타의 대결이 펼쳐졌다. 숙명의 라이벌인 두 팀의 경기는 골때녀 최고의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구척장신은 시즌1에선 액셔니스타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시즌2에선 액셔니스타가 2:1로 설욕하며 1승1패의 전적을 가진 막상막하의 팀이다.
아이린은 "오늘 뭔가 복수의 경기같다. 시즌2 때 아쉽게 져서 무조건 이겨야 된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국대 피하려고 액셔니를 이겨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액셔니를 이기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백지훈 감독도 "복수전 아닌 복수전을 해서 결과와 내용 모든 면에서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진경은 "액셔니가 한 걸 봤을 때 그렇게 위협적인 건 없었다. 그래도 자만해선 안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구척장신은 시즌1에선 액셔니스타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시즌2에선 액셔니스타가 2:1로 설욕하며 1승1패의 전적을 가진 막상막하의 팀.
한편 액셔니스타엔 주전 스트라이커인 주장 최여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역대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이영표 감독은 "이 상태에서 그냥 경기하면 우리가 경기를 진다"며 걱정했다. 이어 상대팀 선수들을 끈질기게 맨투맨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후 배우 최윤영이 액셔니스타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경기 당일, 이영표는 "선수들한테 얘기해줘라, 최여진 빠졌는데 지면 정말 망신이라고"라고 백지훈 감독을 도발했다. 이에 백 감독은 "저흰 사실 여진이가 뛰길 원한다. 더 승부욕이 생긴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영표는 경기 직전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그는 "오늘 완전히 우리를 밟아놓겠다더라. 대량득점으로"라며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근데 상대가 강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고 대량득점하겠다는 저 태도를 우리가 꺾어주자"고 덧붙였다.
경기 시작 후, 액셔니스타의 킥인 기회를 구척장신은 번번이 커트해냈다. 하지만 액셔니스타의 맨마킹도 강도가 심해졌다. 이혜정은 이현이를 꼼짝 못하게 막아섰고, 이현이는 "저번보다 심하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정혜인, 이영진 등의 활약으로 액셔니는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뛰지 못한 최여진은 "우리 수비 너무 잘한다. 쟤네는 아예 골을 못 넣는 상황"이라며 흡족해 했다.

한편 구척장신은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안 풀려 고뇌에 빠졌다. 이현이는 이혜정의 맨마킹을 힘들어했고, 백 감독은 김진경을 후반전돌파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주 공격수로 활약하고 이현이가 수비를 유인하는 전략.
구척장신 선수들은 팀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꾸기로 했다. 아이린은 이현이에게 "그렇다. 나만 말한다"며 "언니 눈이 별로 안 부릅떠있다"고 지적했다.
후반전 시작한 지 11초, 이현이가 골을 넣었다. 김진경의 킥인이 이현이에게 전달됐고, 이현이가 정확하게 볼을 터치해 골문으로 골이 흘러들어가게 했다. 촘촘했던 4중 수비벽을 뚫은 이현이는 괴성을 지르며 포효했다. 이수근은 "골 넣는 사람은 그래도 넣는다"며 감탄했다.
이후 김진경의 킥인도 골대를 강타하는 등 액셔니스타는 좀처럼 공격을 펼치기 힘들었다. 정혜인의 코너킥을 이영진이 강렬하게 받아 찼지만, 아이린이 파리채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이현이는 이어지는 이영진의 집요한 공격을 재빠르게 선방했다. 김진경의 킥인은 '혜컴' 정혜인이 치달으로 막아냈다. 정혜인의 킥인을 송해나가 막았고, 이어진 두번째 킥인은 아이린이 차분하게 쳐냈다.
후반전 구척장신의 선제골 이후 액셔니스타는 공격 주도권을 가져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수근은 "구척장신 이러다 한 방 맞겠다. 너무 킥인을 많이 맞는다"며 걱정했다.

구척장신이 쐐기골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차수민의 볼에 대한 이영진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김진경의 골이 불발되며 정혜인이 공격권을 가져갔고, 아이린의 빈틈을 노려 후반 9분 극장골이 발생했다.
경기는 1:1 동점으로 끝났고, 결국 두 팀은 또 한번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액셔니스타는 에이스 정혜인을 첫 번째 키커로 내보냈다. 아이린은 정혜인의 킥 방향을 정확히 읽고 슛을 막아냈다.
이현이가 첫번째 키커로 나섰다. 이현이는 거리를 발걸음으로 재며 호날두를 연상케 했다. 이에 하석주는 "TV가 다 배려놓는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현이의 볼은 빗나가버렸다.
이혜정이 액셔니의 두번째 키커로 나섰고 골문을 흔들었다. 이어 구척장신의 2번 키커 차수민의 볼은 장진희가 선방했다. 액셔니의 세번째 키커 이영진의 슛은 아이린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김진경의 볼은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자아냈다. 네번째 키커 최윤영의 슛은 아이린이 막았다.
차서린이 구척장신의 네번째 키커로 나왔지만, 그의 볼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연이은 실축에 구척장신 백지훈 감독의 표정은 굳어갔다. 배성재는 "오늘 승부차기 운이 따르지 않는다. 살짝 벗어나거나 크로스바 맞거나 골대 벗어나거나"라며 의아해 했다.
마지막으로 액셔니의 장진희가 키커로 나섰다. 그가 골을 넣으면 액셔니의 승리로 조 1위로 진출하는 상황. 하지만 아이린이 이 악물고 장진희의 볼을 막아냈다. 구척장신의 마지막 키커 송해나의 슛은 불발됐다. 타 팀 감독들은 "킥 좋은 선수들이 제일 많은 게 구척인데, 한 명도 못 넣었다"며 신기해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4강 토너먼트 대진표가 나왔다. A조 1위인 FC액셔니스타가 B조 2위인 FC월드클라쓰와, A조 2위인 FC구척장신은 B조 1위인 국대패밀리와 만나게 됐다.
한편 앞으로 골때녀에선 수퍼리그와 챌린지 리그 두 개 리그가 운영될 예정. 시즌2 정규 리그에서 4~6위를 해 슈퍼리그 진출에 탈락한 원더우먼, 탑걸, 아나콘다 세 팀은 새롭게 창설된 챌린지 리그에 가게 됐다.
세 팀은 새롭게 들어오는 신생팀과 챌린지리그에서 붙게 되고, 거기서 우승하는 한 팀은 슈퍼리그에 진출한다. 또 슈퍼리그 6위 팀은 챌린지 리그로 강등된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