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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 사진|KBS |
‘전국노래자랑’ 문석민 PD가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 별세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KBS1 ‘‘전국노래자랑’ 문석민 PD는 8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국노래자랑’에 저만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PD가 함께했다. 다 같은 마음이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고 그런 상황이다. 어제까지 건강하셨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송해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이에 문 PD는 “선생님이 건강을 추스르고 힘드시겠지만 복귀하길 기대했지만, 여기까지 왔다. 안타깝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문 PD는 “저희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과 똑같을 것”이라며 “방송인을 떠나서 존경했고 우리들의 어르신이지 않나. 우리 마음속의 영원한 친가족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전국노래자랑’ 후임에 대한 질문에는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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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KBS는 이날 故 송해 헌정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오후 10시에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되며, 다음 날 오전 0시 10분에는 ‘KBS 걸작 다큐멘터리-송해, 군함도에서 백두산까지 아리랑’가 편성됐다.
문 PD는 지난 1월 방송된 KBS2 설 특집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송해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 노래가 어우러진 ‘트로트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됐다. 당시 정동원, 이찬원, 영탁, 신유, 박애리 등이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당시 문 PD는 “선생님의 삶 자체가 한국 근현대사고, 방송의 산증인이지 않나. 그런 선생님의 삶을 소재로 뮤지컬 형식을 하면 어떻게 준비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목이 중요하지 않나. 선생님이 수많은 세월을 시청자 관심과 사랑을 받아오셨고 시청자에게 꿈과 행복을 주신 부분이 있어서 본인과 오랜 세월 함께해준 마음에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선생님도 제목을 좋아하셨다. 마지막 부분에 엔딩에서 하신 ‘딩동댕’의 의미는 대본에 없었다. 저희도 녹화하면서 처음 들었던 거다. 선생님의 진심을 담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해는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땡’과 ‘딩동댕’ 중에 뭐가 더 소중하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 저 역시 늘 ‘전국노래자랑’에서 내 인생을 딩동댕으로 남기고 싶었던 사람”이라며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격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95세.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5시에 코미디언협회장(희극인장)으로 엄수된다.
‘국민 MC’로 불리는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했다. 1988년부터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